너무 오랜만에 베이비트리 게시판에 자판을 두드린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 2월 중순경 한국에 계신 시부모님이 토토로네 미국집에 행차하셨다. 그동안 외국살이 며느리의 특권을 톡톡히 누리던 토토로네 엄마는 한바탕 시집살이라는 전쟁아닌 전쟁을 치렀고... 먼길 오셨는데 금방 가실수도 없는 노릇. 시부모님은 한달을 조금 넘긴 3월 말경즈음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너무 긴장을 하면서 지낸탓일까.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무기력증에 걸린듯 장보러 가기도 귀찮아하며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방콕중이던 토토로네 엄마. 그러던 중 춥고 덥기를 반복하던 날씨도 어느덧 안정을 되찾고, 따뜻한 봄이 왔다!

 

파릇파릇해진 잔디들 사이로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교길의 토토로네 아이들은 꽃구경하느라 신이났다. 아이들이 전해준 꽃들을 작은 병에 담아 식탁 위에 두자 집안까지 화사해졌다. 색깔도 가지각색, 작고 큰 꽃잎들, 향기로운 꽃향기에 무기력증도 가시는 것 같다. 잔디밭 사이로 토끼풀이 고개를 내밀었다. 어렸을 적 늘 바빠 잘 놀아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어느날 놀이터 근처에서 토끼풀을 뽑아 화관을 만들어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더듬어 나도 토끼풀 화관을 만들어 내 아이에게 선물해 본다. 환한 미소가 아이의 입가에 번진다. 어릴적 따뜻한 기억은 오래오래 간직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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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전해준 봄꽃으로 꾸민 식탁, 화관쓰고 기분좋은 둘째

 

봄바람이 기분좋게 분다. 아이들은 얼마전 토토로네 아빠가 사다준 연을 날리러 가자고 성화다. 가기 싫은 몸을 겨우 이끌고 학교 앞 잔디밭으로 갔다. 연이 제법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바라본 하늘. 그동안 내가 무심했었구나. 이렇게 파랗고 예쁜 하늘을 이제서야 보다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이들 덕분에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구나...딸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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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날리며 바라본 파란하늘이 그림같이 예쁘던 날

 

하루에도 한두번은 운전을 하게 되는데, 창너머 보이는 구름에 한눈이 팔릴 때가 있다. 뭉게구름이 너무 가까워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버릴 것만 같은 때도 있고, 노을지는 저녁즈음의 빨갛게 물든 구름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며칠전 차안에서 조잘거리는 아이들에게 대뜸 "우리 구름 모양 찾기 놀이할까?"하자,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이 펼쳐진다. 물고기, 용, 배, 화살, 토끼, 하트, 양, 신발....여러가지를 이야기하다가 조금 지나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토토로네 큰딸이 인어공주가 보인다고 하자, 토토로네 둘째딸은 왕자님도 보이고, 조개도 있고, 문어도 보인다는 식이다. 차에서의 지루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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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모양 찾기 놀이한 날의 둘째의 일기장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계절의 변화를 아이들은 기뻐하며 맞이한다. 아이들은 자연을 닮았다. 작은 풀꽃 하나라도 똑같은 것이 없다. 아이들도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의 변화가 늘 경이롭듯이 아이들의 자람 또한 신비롭다. 자연의 생명력은 아이들의 무한한 에너지와 닮았다. 바라만 봐도 좋은 느낌. 자연과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전해준 봄소식으로 토토로네 엄마의 지친 마음도 녹은걸까? 조금은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아이들과 봄을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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