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트리에서 두달 동안 진행한 ‘몸짱 되기’ 이벤트의 마지막 다이어트 일기다. 지난 두달 동안 식사량과 운동량을 이 게시판에 공개하며 공개 다이어트를 진행해 왔다. 공개 다이어트의 덕분인지, 매일매일 먹는 것에 대한 ‘유혹’에 시달릴 때마다 채찍질을 하며 버텨낼 수 있었고 그 결과 애초 목표했던 6kg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다이어트 이벤트를 종료하며 도전자들과 번개를 진행했던 날인 7월29일 인바디 측정을 했다. 6월8일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즈음에 받았으니, 50일 남짓 만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정말 다이어트를 잘 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대에 서게 되니, 무척이나 긴장되고 떨렸다.
체중의 변화는 매일매일 측정하는 체중계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체지방량과 근육량, 내장지방의 비율이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한편으로는 내심 기대도 됐다. 지난 36년 세월의 절반을 ‘다이어트’ 명제 속에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운동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운동을 했으니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엄청 늘었겠지? 크크’
6월8일 인바디 측정 당시 내 몸 상태는 (전에도 밝혔지만) 쪽팔릴 정도로 최악이었다.
* 키 161cm, 체중 72.4kg, 체지방 32.2kg, 내장지방 115.8VFA : 지방질 과다, 과체중, 체지방 많음, 비만, 복부비만, 근육강도 허약
그런데 지난 50일 동안 내 몸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 키 161cm, 체중 65.7kg, 체지방 24.3kg, 내장지방 88.4VFA로 체지방이 엄청나게 빠졌다. 반면 골격근량은 22.0kg에서 22.5kg으로 늘었다. 지방이 빠지고, 근육은 늘어난 것이다. 나름 운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인바디 측정을 담당한 간호사도 “다이어트 정말 잘하셨다. 이렇게 지방만 빼기 쉽지 않다. 특히 내장지방이 준 건 대단한 일”이라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몸상태는 지방질 과다, 과체중, 체지방 많음, 비만, 복부비만, 근육강도 허약 상태다. 내 키에 맞는 적정체중은 54.5kg으로 지금보다 11kg을 더 줄여야 한다. 그래야 과체중, 비만, 복부비만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체지방량도 표준범위인 10.9~17.4kg에 도달하려면 지금보다 8kg 이상을 더 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식단을 보고 염려를 했다.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초기 내 다이어트 식단은 생식 위주였다. 너무 몸무게가 많이 나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급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나름 판단했기에 선택한 방법이었다. 이후에는 생식은 하루 1끼 남짓으로 줄이고, 대신 두 끼를 평소 먹던대로 골고루 양껏 먹었다.
물론 밥의 양은 1/2~1/3 수준으로 철저히 줄여,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했다. 간식도 과일이나 야채, 아이스아메리카노(시럽 제외) 외에는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 고기, 술, 밀가루 음식도 철저하게 제한하는 식단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살을 뺄 수 있었던 데는 운동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단 하루 1시간30분 남짓의 운동을 빼먹은 적이 없다. 번개 때 나오셨던 분들은 내 몸의 놀라운 변화에 감탄을 금치 않으셨지만, 그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다이어트 이벤트가 종반이다. 이제 정말 끝이다. 다이어트 일기도 54화로 마무리된다. 시원섭섭하다. 도전자 가운데는 7~8kg 감량한 분도 있는 반면 예전 체중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는 분도 계시긴 하다. 하지만 살을 얼마만큼 뺏느냐보다 중요한 건 이런 기회로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점,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더 값진 것이 아니었나 싶다.
베이비트리 오픈 기념으로 진행된 다이어트 이벤트는 오늘로 종료가 되지만, 나의 다이어트 일기는 적정체중에 도달하는 그날까지, 계속된다. 앞으로도 다이어트 일기를 기록하며 살빼기에 도전할 것이다. 다행히 이벤트가 종료되었어도, 상품이나 경품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나의 도전에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여럿 계시다. 이분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해볼 생각이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향한 노력의 과정이다. 멋지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소식과 운동은 필수다. 화이팅!
<덧붙임>
8월 이후에도 다이어트 일기를 계속 쓰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이벤트와 상관 없이 다이어트 일기 쓰기 및 댓글 달기는 자발적 참여자들과 함께 계속 할 예정입니다. 애초 이벤트가 끝나는 관계로, <인터넷한겨레>에 있는 제 개인 블로그에서 쓰려고 했으나, 당분간은 지금처럼 이 이벤트 게시판에서 댓글쓰기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8월 첫주는 휴가입니다. 가족과의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매일 다이어트 일기를 올릴 만한 처지가 못됩니다. 자발적인 다이어트 일기 및 댓글 쓰기에 참여하시는 분께서 매일매일 일기를 올리셔서, 다른 분들이 댓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7월29일 운동>
걷기 1시간 남짓, 헬스클럽이 하계휴가라 운동을 많이 못했다.
<7월30일 운동>
걷기 30분. 특별한 운동 못했음. 헬스클럽 휴관의 후유증이 큼.
<7월29일 식사> : 운동을 조금 밖에 못해서 오늘은 칼로리 조절에 조금 더 신경을 쓴 하루였다.
아침 : 밥 1/3공기, 김치
점심 : 생식, 우유
저녁 : 밥 1/3공기, 김치
간식 :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
<7월30일 식사>
아침 : 밥 1/3공기, 미역국
점심 : 떡 5개
저녁 : 밥 1/3공기, 순두부찌개, 만두 2개
간식 : 방울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