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왔다.
2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엄마가 한국에 왔다.
새벽부터 깨서 들뜬 아이들은
정오부터 공항에 나가 죽순이를 하다가
저녁 6시가 훨씬 넘어 나온 엄마를
입국장에서 한시간이나 눈도 떼지 않고 기다렸다.
녀석들의 조그만 심장이 쿵쿵 뛰며
나오는 모든 사람이
엄마였다가,
엄마일 것이었다가,
그리고 문이 닫히길 수천번...
바알갛게 상기되어 나온 엄마 얼굴을 보고
엄마라고 소리치며 안겼지만,
왠지 서러움과 울적함이 올라왔는지
첫째녀석은 말없이 엄마에게 치대기만 한다.
둘째는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오는 차안에서 목놓아 꺼이꺼이 울며
엄마의 위로를 한껏 찾았다.
이제 모든 것이 다시 안정을 되찾은 건가.
아빠도 그간의 설움을 위로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