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구독자인 저는, 이번 미션 책이 예전 Esc코너에서 상담코너를 진행하시던 (시각이나 관점이 톡톡 튀던) 작가님 책이라기에 기대를 하고 읽었어요.
참 이 책 읽기 편했습니다. 에세이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술술 읽히던데요^^
반교훈적이라뇨~
오히려 “교과서적 엄마 vs. 현실에서의 내모습”
그 사이에서 많은 날을 숱하게 갈등하고 계실 많은 분들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엄마도 사람인지라,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처럼만 행동할 수 없지 않나요?
엄마의 성향이 담긴 육아를 할 수밖에 없죠. 아이도 자라지만, 엄마도 자라는 일이 육아인 듯 해요.
그게 한 여자가 엄마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겠죠.
나는 귀도 얇다 못해 ‘비닐귀’이고, 내 배 아파 낳은 쬐그만 아이에게 일으키는 분노가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악마일 때도 많습니다. 나는 지극히 평균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스러운 엄마인거겠죠.
임경선 작가님도 굉장히 지속적으로 쿨한 모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신 것 같지만, 사실 딸래미와 하루하루를 지지고 볶으며 지내실거예요. 그들에게도 전쟁과도 같은 일상이 있다는 게 함정! 제 멋대로 추측해보았어욤. 안도감에서 오는 객기랄까~ ^^ㅋ
청출어람도 푸른색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듯이,
내 아이도 내 울타리 안에 발을 딛고 더욱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이지, 나와 전혀 다른 모습일 순 없을 것 같아요.
내가 낳았고, 내 훈육방식으로 키우니, 처음에는 내가 보여주는 만큼의 시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겠죠. 하지만, 결국 나보다는 나은 인간이 되리라는 기대감과 바람으로 다시 한번 맘을 다잡고 아이를 바라봅니다. 내가 보여주는 세상만큼만 보게 되리라는 끔찍한 저주를 되새기며 저를 채찍질 하기도 해야겠지요 ^^
개성 넘치고 소신과 뚝심 있는 이상적인 엄마를 지향하나,
지극히 현실에 두 발 쾅 딛고 섰는 한 귀얇은 에미가 씁니다.
(사진 설명 : 책 제목 때문에 연애하는 것 같은 사진 한번 골라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