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관람객 800만이 넘었다죠?
ost 음원수익도 엄청나다고..(효린이 부른 우리말 OST도 계획에 없다가 부랴부랴 나왔다는)
딸래미들 데리고 겨울왕국 보고 엄마도 반해서 왔다는 SNS글을 읽으며
거참 부러웠죠. 아들래미가 좋아해주겠어 설마~ 하는 마음에요.
그.런.데.
우리 꼬마 아이 입에서 레리꼬우~레리꼬우~ 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더라구요.
이유인 즉슨, 유치원 반 아이들 온통 겨울왕국을 이미 보았고,
두 여자아이 캐릭터에 홀딱 반한 여자친구들 중심으로
겨울 왕국이 아이들 사이에서 핫트렌드로 자리잡았더라구요.
덕분에 뒤늦게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고전스러우면서도(짐작가능한 스토리이면서)
막장스럽지 않은(반전스토리들 틈새에서 쌓인 피로감이 해소되는)
노래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더군요.
분명 기대없이 아내와 아이들 손에 이끌려오셨을 법한 아빠 한 분이 자막이 다 올라가고 보너스 컷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나가시면서
"왠만한 뮤지컬보다 재밌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뭐 이 영화의 감수성에 감복한 남성들은 많지 않아보였지만,
아무튼 아이들 유치원에서는 요즘 겨울왕국 빼면 낄 수 가 없는 분위기니까
여성들과 아이들 마음은 확실히 뺏은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돌아온 꼬마는
ost를 몇 바퀴씩 들으며 혼자서 영화를 찍습니다.
엘사도 되었다가, 안나도 되었다가, 귀요미 울라프가 되어서는 까르륵 뒤로 넘어갑니다.
원맨쇼가 따로 없죠 ㅎㅎ
아이가 뮤지컬 배우 역할 놀이도 해보고 ㅋㅋㅋ
저는 차마 오글거려 따라하기 힘들던데, 딸래미는 안나, 엄마는 엘사가 되어서 아예 뮤지컬을 찍으시는 주변 엄마도 보았습니다. ㅎㅎ
아이와 갖게 되는 공감대.. 재밌게 본 영화 한편이면 훌륭한 거 같아요.
영화 한 편의 힘이 이렇게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