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절과 성탄절이 잠깐 비교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내가 되어 엄마가 되어 며느리가 되어 맞이하는 명절은 마냥 기다려지지마는 않는 솔직히 없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명절이 되버리진 않았나요? 작년에 성탄절을 보내면서 든 생각이 있었어요. 우리의 고유명절은 아니지만 12월의 하나뿐인 공휴일로 연말 분위기와 맞물린 성탄절은 작은 케잌 하나라도 사들고 들어가 가족과 오붓하게 쉬는 날이 되었구나하구요. 그럼 모레로 다가오는 설은 어떠세요?
좀 떨어져서 보면 옛 추억과 맞물려 정감이 가지만 막상 명절에 겪는 일들은 그렇지 않죠.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전부치고 설에 먹을 음식준비해야하고 설을 끼고 시댁과 친정을 오가는 길은 거북이걸음으로 꽉 막히기 일수이니 운전을 하는 사람이나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몸과 맘이 편한 명절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설 명절이 누구 고생시키자고 만들어진 건 아니겠죠?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날로서 서로 덕담을 나누며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며 인사 나누는 날이라고,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죠.
우리 고유의 것이 좋게 이어지려면 현실에 맞게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부터 이번 설에 해봐요. 아주 작은 것부터. 한 집안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가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엄마, 아내, 며느리란 생각이 들어요. 명절엔 아빠, 남편, 사위도 눈치를 보느라 뭘 어떻게 해야하나 힘들어하는 분들 있으실거에요. 서로 일은 조금씩 나누고 오가는 말에 조금씩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건네봐요. 양말 한켤레라도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요건 아이들에게- 각 가정마다 제사상을 어떻게 차리고 인사를 어떻게 드리는지 조금씩 다른 것처럼 각 가정의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아이들에게 줄 양말을 사고 명절엔 아이들과 윳놀이도 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그리고 명절 연휴동안 정말 10분, 15분이라도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자신을 다독여주는 시간으로, 그냥 모든 상념을 내려놓는 시간으로 말이예요.
다들 설 명절 무사히 보내시고 연휴 끝나면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풀어보자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기는 제가 사는 동네 재래 시장입니다. 어제 오늘 모습입니다. 아직은 인물 사진에 어색하여 시장에 나온 물품들 위주로 사진을 올려봅니다. 시장 입구에 멧돌도 등장했더라구요.
이 사진은 윤영희님과 pororo0308님께 드리는 제 설 선물입니다.
방앗간에서 가래떡 뽑는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아직 얼굴이 두껍지 못하여 "사진 찍어도 될까요?" 물어보고는 안된다는 말에 깨깽하고 뒤돌아섰답니다. 설 연휴 끝나고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