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둘째가 봄이 되자 자전거로 등하원을 시작했습니다. 일곱살 첫째는 엄마 손을 잡고 가고요.
두 녀석 모두 자전거를 탄다고 했으면, 골목길이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만만치 않을텐데...
둘째는 자전거 등하원을 좋아합니다. 친구들이 하원하면서 마실을 오면 뒷자석에 태워주기도 합니다.
자전거 타면 이제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하는 일이 많아질텐데...하는 걱정도 들지만, 또 그만큼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하고...이제 내 품안의 자식은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안산화랑유원지에서 네 가족 처음으로 자전거를 함께 탔어요. 아이들 자전거는 차에 실고 가서 타고, 안산시에서 대여해주는 곳이 마침 유원지 앞에 있어서 남편과 저는 대여해서 잠깐 타 봤습니다. 봄바람에 벚꽃잎이 끝무렵이고, 자전거 타기에 좋았어요. 세월호 2주기에 비가 그렇게 내리더니만 일요일에는 날이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에 분향소에 잠깐 들렸어요. 꽃같은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자니 눈물이 저절로 나더군요. 아이에게 뭐라 설명할지 답답하기도 하고, 먹먹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