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png 나는 워킹맘이다. 때문에 회사에서 나온 순간 만큼은 아이와 많이 보내려고 한다.

주말이지만 놀이터에가면 아이와 친구들을 만들어서 같이 술래잡기도 하고, 얼음땡도 하고, 그리고 몇달 전엔 아이와 숨바꼭질도 하고 재미나게 논다.최근엔 아이 친구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두 아이들이 내가 술래가 되어 뒤돌아있을 때 얼마나 까르르 까르르 참지못하고 실컷 웃는지를 보면서 내가 너무 기뻤다.

 

나는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데, 보통 어머니가 해가 진다고 전화를 주시기 전까진 놀이터에 아무도 없어질 때까지 아이와 그렇게 이번 여름은 놀아 재킨것 같다. 맞다. 놀고 놀고..하루 4-5시간이라도 이 놀이터, 저 놀이터 옮겨 다니면서 모래놀이까지.신나게 놀았다. 아마도 5살 여름은 아이에게도, 내게도 평생 안 잊혀질것이다.

 

그런 여름을 보내고 "편해문"선생님의 책을 받아들었다. 처음으로 듣는 주제였지만 한줄, 한줄이 내겐 너무나 감동이었다.특별히 좋았던 부분이 없이 모든 글이 좋았기에 이곳에 따로 옮기기도 어렵겠다. 제대로 된 독후감을 쓰려면 최소 몇번은 읽고 싶어지는 귀한 책이지만 엊그제 새로운 책을 받아들고, "이미 늦었다"라는 생각에 "일단" 한번 읽은 후기를 파트별로 남겨볼까한다.

 

PART1 놀이터앞에서

내게 숙제가 생겼다. 바로 이말 "아이들은 작고 자주 다쳐야 크게 안 다 친다."라는 명제이다. 난 아이와 놀다가 지금껏 무릅 한번 약하게 까진것 말고는 놀이터에서 다치게 한적은 없다. "다치게 한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면 제지하고 가능한 안전하게만 아이와 놀아서이다.편해문 선생님의 위험( RISK)를 감내해내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어졌다.그래서 이번 주에 아이가 침대 난간(모두 가죽 쿠션이라 안전한 편이다..)에 올라가는 걸 가급적 지지해주었다.아이도 참 좋아하고 조금씩 부딪혀서 아파하긴 했는데 그 정도는 크게 다치치 않기위해 아이에게 허용하기로..

 

PART2 놀이터 디자이너

권터라는 분과의 만남을 보면서 신랑과 계속 "권터"처럼 살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 배워가며 연구해가면서 적은 돈을 받더라도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건강한 삶. 권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설레였다. 요즘 신랑과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제 2의 인생에 대해서 설계중인데 이후 "권터"와 "편해문"선생님의 삶들이 많은 지침이 될 것 같다. 특히 권터가 놀이터 디자인의 기본은 아이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 가슴을 울렸다. 아이를 오랫동안 깊히있게 들여다 본 사람만이 놀이를 생각할 수 있고, 그리고 놀이터를 생각해 볼수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아이가 접하게 되는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학교, 학원 등 한국의 관련기관 분들 중에 진정 "아이"를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엄마"인 나는 어떤가 생각도 해보았다.

 

PART3 놀이터 가꾸기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몸으로 시를 쓰고 몸짓으로 그림을 그리며 마음껏 뛰노는 너른 마당이다." 라는 수많은 멋있는 ..편해문 선생님의 정의 중의 하나의 글이 나온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기위해서는 시간, 공간, 동무가 필요하다라는 구절도 생각이 난다.이건 책의 말미에 나오기는 하는데 아이들은 놀이터에 다른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다는 것이다. 내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놀기 위해서 놀이터를 주로 찾고, 가서도 놀이기구를 이용해서 본연의 놀이 "술래잡기, 숨바꼭질 등"을 하기위해서 놀이기구를 오른다. 처음 몇번은 호기심에 "놀이기구"를 타지만 그것도 몇번 해보면 더이상 도전이 안되는 것 같았다. 권터가 몇해를 투자해 만들었다던 "놀이기구"없는 뒷동산. 그리고 아이들.이렇게만 만들어놓아도 사실 아이들은 참 온전히도 열심히 뛰논다.

 

PART4 놀이터 밖에서

베를린과 덴마크의 동네 놀이터를 보면서 당장에라도 뛰어들어가서 아이와 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밤에 아이에게도 보여주니 모두다 놀아보고 싶단다.

 

PART5 놀이터 너머

놀이터에서 노는 당사자는 아이이고 놀이터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주체는 어른이다보니 "놀이터 디자인"은 정말 긴 시간과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이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좀 더 큰 "놀이터"를 막는 걸림돌은, 아이가 초등학교에만 가더라도 더 이상 "놀이터"에 갈 "시간"이 없다는 교육 환경과 부모의식에도 도사리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게 좋을 지 막막하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좋은 "놀이터"에 대한 시도들과 담론들이 참으로 감사하고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어느 분이 한 말씀이 생각이 난다. "당신이 놀이터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잘 지켜보는 일부터 하라던." 사실 나를 포함한 엄마, 아빠들이 이 단계까지 와있다.가장 귀하고 중요한 단계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수고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런 귀한 책과 담론들, 이곳에서의 독후 활동의 나눔들이 분명 이 사회의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해주리라 확신을 해본다.좋은 책 너무 감사드리며 두서 없는 이 장황한 글 읽어주신 분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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