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지구의맛>, <오빤,닭머리다>를 받자 마자
출퇴근 동안 2번씩 읽었습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고 싶었으나, 잘 안되더군요. ㅎㅎ
개똥이와 같이
읽고 녀석의 반응을 함께 후기로 적고 싶었는데
아직 읽어 주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느새 6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소나기>
시들시들 말라
가는
고추밭 굽어보며
구름이 지나갑니다.
여기 모여 봐.
ㅡ 왜?
소풍 가려고?
ㅡ 응. 이제
신나는 번지점프를
해 볼까.
- 소나기가 내리면 저 아이들이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할지도.
이번에 동시집 2권을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았던 시집이 있었는데,
사북 초등학교 64명 어린이의 시를 엮은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입니다.
내일은 이 시집을
들고 출근할까 합니다.
< 아버지 월급 >
6학년 정재옥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아버지 월급 쓸
것도 없네.
< 공부 >
5학년 하대원
아버지가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아버지는 술을
잡수시고 오면
우리보고 공부를
하라고 한다.
예, 하고 말해 놓고
한참 놀다가 들어온다.
아버지 우리 공부
다 했어요.
라고 하면
진짜로 공부를
한 줄 알고
과자 사 먹으라고
돈을 주신다.
나는 그 돈만은 받지 않는다.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