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제 나이에 의미가 있는 해에요.

의미있는 해인만큼 허투루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신랑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고,

아이 어린이집 이사역할도 맡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여러 직함이 생겼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베이비트리 - 책읽는부모 10기에도 함께 하게 되었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내가 해야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

내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나 자체로 살아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여러 일들에 감사하며 책읽는부모 활동을 해야겠습니다.



2017년 책읽는부모의 첫 책!

'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책의 첫페이지를 보면 '대치동', '아이 교육', '사교육' 등의 단어들이 쓰여있어요.

이 단어들을 보고는 '나하고 상관없는 책이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실제로 저는 아이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사교육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서 책이 좀 지루할 것 같다는 예상을 했네요.

아무래도 자기가 관심이 가는 이야기에 더 집중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서평을 써야하니...그 중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있겠지 생각하며 읽어나갔어요.

저는 사교육에 관심없는 엄마, 인지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은 엄마의 입장에서 읽어 본 이 책에 대한 생각을 적어볼게요.






'아이에게 공부만 하는 삶을 살지 않게 하려고 공동육아에 보내고 학습 위주의 사교육은 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는 유사 틱과 각종 심리적 문제를 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데 서툴고요. 제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좋을까요?'


공부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엄마인데 왜 아이는 그렇게 되었을까요?

엄마의 생각에 따라 일방적으로 아이를 끌고 가면, 당연히 아이에게서 다양한 병리 현상이 나타납니다.


성적만 좇는 엄마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생각,

자신은 교육 철학이 있고 소신을 지키는 엄마라는 생각 안에

엄마 주도성이 도사리고 있으면 더 심하게 아이를 잡는 엄마가 됩니다.


*


​밑줄친 내용들은 본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나랑은 상관없는 책이네'라며 책을 읽어 내려가던 나는 머리를 '땅'하고 얻어맞는 기분이었어요.

저는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고, 인지교육 및 사교육은 전혀 시키지 않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사교육을 시킬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근데 제가 선택한 공동육아라는 것도 엄마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뜨끔하며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아이를 요즘 엄마들처럼 안키운다며 자부하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나만의 욕심일 수 있었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교육만 안시킨다뿐이지, 영어유치원을 안보낸다 뿐이지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많이 컨트롤 하려고 하거든요.

나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사는데 그런 생각이 아이를 더 잡게 된다는 글을 보고는 너무 뜨끔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데로 정말 사교육을 시키고 안시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관계, 아이주도냐 엄마주도냐의 문제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아이에게 웃는 얼굴로 대하지 못하는 엄마가,

아이와 좋은 추억이 없는 엄마가,

실수를 지적하고 야단치는 엄마가,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못하는 엄마가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아이를 공부에 관해서는 전혀 간섭을 하지 않는 엄마이지만

생활면에서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입니다...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문장이었어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엄마로서 뒷감당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간섭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점점 행동반경도 넓어지고 엄마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도 많이 하게 되는데

그걸 그냥 여유롭게 지켜봐주는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결국은 저도 이 책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엄마'였어요.







오늘날 표준적인 규범은 낡은 것이 되었고 새로운 규범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요즘 엄마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됩니다. 


표준적인 규범의 빈자리를 차지하여 엄마와 아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집단 무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보통 육아서적들을 읽고 나면 결국에는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엄마의 잘못이고, 엄마가 감당해야할 게 너무 많아 보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이 그런 것 같아요.

'엄마'한테 주어지는 짐이 너무 많고, 너무 커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표준적인 규범 이야기를 하며 엄마 개인의 탓이 아니라고 위로의 말을 던집니다.

저도 첫 아이를 낳고 부모님과 많이 충돌했어요.

저는 제 나름대로 인터넷이며 책에서 찾아 본 육아법 대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했고,

제 어머니나 할머니는 본인들이 예전에 아이를 키운 생각을 하시며 저의 육아법을 그르다 하셨어요.

정말 몇 십년 안되는 세월인데 그 세월동안 육아의 표준적인 규범은 어디로 갔나요?

요즘의 엄마들은 여기저기에서 얻은 수백가지의 이론들을 보고 방황을 하게 됩니다.

시급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제대로된 규범이 있었으면...

그럼 엄마들이 조금 덜 방황할텐데...육아가 이렇게 엄마 혼자 안고가야할 짐처럼은 안느껴질텐데...

그래도 단순히 내 개인적인 이유에서 오는 잘못된 육아라고 꾸짖는 것보다

오늘날 표준적인 규범이 사라져서 그에 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해주니 한결 마음이 편해옵니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 - 닉부이치치 엄마


*


​제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행복해하며 즐겁게 지내는 날도 분명 있어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온 신경이 가 있을 때도 있구요.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어떤 날은 내 아이의 장점이 두드러지게 보여서 너무 예쁘다가도

어떤 날은 단점들만 도드라지게 눈에 확 띄어서 너무 힘들기도 하고요.

닉부이치치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아이를 키워야겠어요.

우리 아이가 건강한 것에 감사하길...

우리 아이가 뛰놀 수 있음에 감사하길...

현재에,

내 능력에 감사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전히 엄마 마음에 안 드는 아이의 모습에 '욱'하는 순간이 옵니다.

정말 순식간에 닥치는 일이라 손을 쓸 겨를이 없습니다.

엄마 마음에 순식간에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엄마도 아이도 모두 피해자가 됩니다.

가해자는 분명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일시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요즘 엄마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약자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게 유독 화를 잘 냅니다.

다른 사람에게 참은 화를 아이들에게 쏟아내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쉽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엄마들.

하지만 엄마로서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엄마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흔히 벌어지고, 또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드는 요인과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유전자 스위치만 켠다는 사실입니다.


​*


저 또한 '욱'을 잘하는 엄마인데...

진짜 이 글이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감정만을 쏟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나는 왜이렇게 분노가 조절이 안되지..'

'나는 왜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지.'라고 생각하며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엄마 탓이 아니라고 토닥여 주니

나의 상황을 알아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맙네요.

이제 아이를 공격하는 유전자 스위치를 끌 차례에요.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 가족을 저는 가족이 아니라 동거인이라 부릅니다.


그동안 아이를 관리하기 위해 애썼다면 이제부터는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보십시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고 엄마가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에서 엄마 주도의 관리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은 아이의 개인 요인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성패를 좌우한다'


​*


공감과 팀워크 그리고 존중하기.

이 책에서는 사교육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진 않아요.

그런데 아이에게 수많은 학원과 공부를 시키기 이전에 해야할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 회복하기. 이게 제일 큰 핵심내용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감하고,

아이를 수평관계로 바라보며 함께 팀워크를 맞춰나가고,

아이를 한 인간으로 존중한다면

자연스레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해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꼭 공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사이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죠.

어렵지만 저도 해보려고 합니다.

공감하기.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잔소리가 나올 것 같으면 일단 입 틀어막고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기.







행복한 길을 가는 공동체 엄마들


*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모인 곳에서는 전형적인 학부모 문화가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아요.

이 책에 소개된 몇 지역들의 엄마들을 보면서

저도 지금 제가 속해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안의 부모들이 생각이 났어요.

공동체 안에 있음이 새삼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저 혼자라면 정말 외로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은 교육관을 가진 부모들이 모인 곳에서의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고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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