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질문이 쏟아내는 아이에게 즉답 대신
"너는 왜 그렇다고 생각해?"하고 반문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5세(37개월) 조카에서 적용해 봤는데, 그 대답은 기상천외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베이비트리를 통해서 그 내용이 '유대인의 자녀교육38'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꽤 있었지만,
막상 책을 받아 들고 목차를 읽을 때부터 슬슬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뭐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수능 합격을 위한 문제풀이집도 아니고…
읽으면서 불편한 마음은 점점 더 해졌는데,
그것은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기도 했고,
저자에 대한 거부감이기도 했고,
우리 사회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해서 상당히 복합적인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권장하고, 영상물은 금지하면서도
예외적으로 유대인의 아픈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 유대인 대량 학살이 담긴 장면은 여과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니.
이를 두고 제 남편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핍박 받았던 과거를 바탕으로 힘을 키워서 앞으로는 또다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팔레스타인을 핍박하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저자는 유대인의 유머 대목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유대인 아버지를 언급했는데,
그는 침울한 대부분의 유대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머를 잃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은 2~3개의 외국어를 필수로 가르친다면서,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피겨여왕 김연아 어머니의 교육열을 언급했는데,
적어도 제가 인식하기에 그녀(어머니)들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극성(?) 어머니들 이라는 것입니다.
(그녀들의 노력과 열정은 높이 사지만, 자신의 삶 대신 자식을 위해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가서 선생님께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
우리나라 교사들 중 그것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직장맘을 위해서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한다는 학교.
직장맘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왕따라는 우리의 현실은 개선될 수 있을까요?
다른 분들께서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좋은 내용을 충분히 많이 언급하셨기에,
저 한사람 정도는 이렇게 삐딱한 시선이어도 되겠지요? ^^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