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신순화 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부러움 가득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현실적인 이유로 무시하고 지나쳤던 부분을 그녀는 충분히 고민하고 실천하며 아이들과의 진정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듯 보였습니다.

부러움이 자괴감이 되어 나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망설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 아프게 될까봐, 아이들에게 못해준 부분을 탓하게 되는 나를 보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모든 육아서들이 제대로 엄마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혼내는 것 만 같습니다. ㅠ.ㅠ)

하지만 읽기 시작한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책을 받아서 새벽 3시까지 한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그녀의 자랑질(?)은 제 마음에 와 닿아서 부러움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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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우리 아이들 사진도 찾아 보았습니다. 

 

두 아이를 낳던 날의 고통과 기쁨이 다시 떠올랐고 품에서 젖을 빨리던 순간이 생각나며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고 출근을 하느라 3개월만 젖을 물렸지만, 품에 안고 젖을 먹일때의 느낌이 생각나며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후에야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되고 생명과 자연의 위대한 모습에 고개 숙여지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 하나하나가 아이의 피와 살을 만들며 몸이 커가는 것을 경험하고 살을 부비고 눈빛을 마주치며 사랑이 쌓여감을 느낍니다.

하나라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두고 기다리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때 느껴지는 기쁨과 행복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경험했음을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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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볕을 쬐며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물론 그녀처럼 더 많은 사랑과 이해와 관심을 아이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는 부족한 엄마이지만 나 또한 최선을 다해서 두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있으니 너무 자책은 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조금 더 신경 쓰면 할 수 있는데 안하고, 못하고 있는 부분들은 잘 적어두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1. 아이들의 놀이에 함께 하자! 치우려고 안달나고 정리 안한다고 소리지르지 말고

2. 아이의 마음속을 먼저 들여다보자! 아이의 입장도 들어보지 않고 혼내기 먼저 하지 말고

3.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하자!

4. 좋은 음악을 들으며 함께 춤추자!

5. 아이들을 위한 정성 어린 밥상 차리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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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셋째를 낳아서 두 아이에게 동생을 선물하고 다시 한번 탄생의 기쁨을, 엄마됨의 즐거움을 느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가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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