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후
천 일.
그러니까 그렇게나 중요하다고 하는 생후 3년에 대한 책.
그 3년은 지났고, 나는 일하느라 겨우 1년을 끼고 키웠을 뿐인데,
그래도 베이비트리에서 이 책을 선정했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을 터.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육아를
통해 부모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부모 자신이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누군가의 자식으로 키워졌고, 이제는 부모가 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내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p.6~7 < 서문 –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 >
서문에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는 치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안의 아이에게 건네는 화해와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주는 용기가 있습니다.
복직 앞두고 엄마 젖 밖에 모르던 개똥이에게 단유의 날이 왔습니다.
그날은 녀석에게도 저에게도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맘 약해질까 여자 몸에는 좋지 않다는 단유를 위한 약도 처방 받아 먹었었죠.
이 책을 읽고, 개똥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덜어 냈습니다
.
젖떼기는 영아가 자신을 자각하게 하는 사건이다. 지금까지 엄마와
자신을 분리해서 느낄 이유도 기회도 없는 상태로 살다가 분리의 경험이 주어짐으로써 자기가 떨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만족감 또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건이다.
사실 인간에게 젖떼기는 영원한 트라우마다. ‘자기’라는
트라우마 즉, 평생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받음으로써 자기 삶을 얻는 순간이다. 평생 동안 누군가에게 완전히 의존하여 살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결국
혼자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받는, 바로 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이런 트라우마를 갖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겠다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성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부모가 먼저 받아들여야 가능한 일이다.
아이뿐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도 젖떼기는 힘든 과정이다. 그 육체적 고통은
아이와의 분리라는 마음의 고통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아이는 부모로부터 계속 분리되어나갈
것이다. 아이의 성장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안쓰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듯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부모로서 할 수 있은 일은 아이의 심리적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불안을 잘 극복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형태이든, 어느 정도 깊이든 간에 여러 불안을 느낀다. 불안하다면 그 불안이 가진 실체와 원인을 잘 살펴보면 좋겠다.
p.108 ~ 109 < 엄마의 품에서 성장하는 아이 – 수유하기 >
- 잠시 평화로운 개똥이.
우리는 앞으로 젖떼기 보다 더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되겠지만,
녀석도 저와 남편도 잘 극복하며 서로 성장하기를 기원 해 봅니다.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