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베이비 트리 책읽는 부모가 되고 난 뒤에 한달에 한번 띵동 소리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택배를 받을 것도 없고 (보통 울 집은 택배아저씨가 밤 10시쯤 오시거든요..) 주말 낮이나 퇴근후 책 봉투같은것이 보일 때면..( 전 늘 왜 매달 그달의 고민들이 있는지.^^;) .그제서야 고민의 존재를 깨닫고..그 고민에서 살짝 빠져나와서 아이와 함께 봉투를 뜯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이 책은 평범한 엄마가 한 아이를 길러내며 느끼고 공부한 것들을 후배 엄마들에게 보여주는 책입니다.지금은 이 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구요.후배 엄마로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눈여겨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6세 아들은 지금 한창 종이로 접고 오리기, 블럭으로 만들고 부수기, 좋아하는 장남감으로 배틀하기, 색연필로 색칠하기 등 손으로 하는 놀이에 여념이 없네요.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들을 큰소리로 불러가면서 본인이 가사와 음색을 바꿔가며 장난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얼마전부턴 친정에서 이모와 친척 여동생과 같이 놀고 난후엔 노래만 나오면 흐느적 흐느적 (제 느낌엔..) 춤을 추면서 제게 같이 추자고도 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면 이런 아이의 하나하나의 흥미과 관심거리를 잘 관찰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엔 아빠와 몸 놀이 (몸싸움. 일명 "불편하게 하기 게임"이라고....)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구요..저는 못한다고 피합니다..^^ 대신 저는 "뽀뽀하기 게임"을 시작했지요..훨씬 평화적입니다.^^
언젠가 읽었는데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니라 "아이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서 그걸 세상으로 나올수있게 돕는 부모..."라고 했는데 제 맘속의 그 말을 다시금 확인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작가님이 어린 아들을 혼자 버스에 태우고 뒤에 택시를 타고 등원하는 모습을 지켜주었던 장면은 많이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까지 할 자신은 없지만 그 정도로 아이에게 자립심, 책임감을 심어주기를 원했던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지요.
저도 다른 분들 처럼 이 큰 아들이 서울대가 아닌 다른 곳에 진학을 했다면, 대학을 안갔다면 이 책이 나왔을까 싶다가도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을 하고, 사실 이 청년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일테니 그 이후가 더 궁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 분이 아이 둘을 길러내며 읽어내신 수많은 책들 리스트를 접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3월 신학기. 다시 좋은 책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홧팅입니다~
P.S. 뚜껑을 열면 배틀을 준비중인 4개의 xxx가 출동 준비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