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안아줄 것

강남구 지음

 

 

 

한 달 전쯤 지금 꼭 안아줄 것, 이 책을 만났다. 아이들을 재우고 집안일을 끝내고, 차 한잔과 간식을 앞에 두고 읽기 시작했다. 자정이 지나 시작된 읽기는 동이 틀 무렵, 둘째 아이의 칭얼댐과 함께 끝이 났다. 그 새벽에 혼자 앉아 눈시울을 적시고, 눈물을 흘리고, 펑펑 울다가 잠시 책을 덮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책을 열기를 반복했다. 다음날 밤에는 KBS 인각극장 ‘사랑은 아직도’ 다시보기를 했다. 똘똘한 민호와 함께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글쓴이의 삶을 바라보며 슬펐던 감정들이 힘찬 응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내의 유품을 그대로 간직하며 추억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글쓴이의 용기가 존경스러웠다.

 

 

책과 다큐멘터리를 본 뒤에도 차마 서평을 쓸 수 없었다. 글쓴이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듯 나 역시 아이와 남편, 우리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 책을 읽는 동안 어쩔 수 없이 가족의 부재를 떠올리게 되었고, 고요한 새벽의 기운까지 더해져서 고통에 가까운 감정이 느껴졌다. 베이비트리 책 읽는 부모 게시판의 다른 서평들도 그 내용을 열어보지 못했다. 제목 중에 이 책을 어쩐다? 라는 문장이 꼭 내 마음과 같았다.

 

 

글쓴이는 이 책에 아내와의 작별로 인한 매서운 슬픔, 아내에 대한 고마움, 아내의 몫까지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아 두었다. 그러면서 이 순간 옆에 함께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사랑한다, 고맙다 항상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렇게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두 아이를 보며, 아이를 안아주는 것과 살을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쓴이의 말을 충분히 공감한다. 아이가 말을 걸어준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기대고 싶다는 의미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첫째 아이가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는데 오늘이 혼자 등원한지 3일 째 되는 날이다. 어제는 하원 후 계속 엄마에게 매달리며 안아달란다. 아이는 유치원 생활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엄마 품을 그리워한다.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아이들은 연신 엄마를 불러댄다. 아이들이 엄마 품을 찾는 것도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점점 커갈 수록 엄마 품이 아닌 세상의 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리라. 지금 안아줄 수 있을 때 충분히 안아주고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현재가 계속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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