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트리에서 보낸 주신 책을 받아 들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아쉬웠습니다.

양선아 기자님의 후기를 읽고 바로 <지금 꼭 안아줄 것>을 구입해서 읽었기 때문이었죠. ^^”

마침 미국에 사는 지인이 어떤 책을 부탁 했는데,

보내는 김에 1권 더 구입해서 보낸 책이 바로 또 이 책이었습니다. ㅎㅎ

 

책을 받아 들고 한참을 만지작거리며 누구에게 선물 할까 고민 했는데,

아직 못 정했습니다.

조금 더 고민 하다가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마을 도서관에 기증할까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슬퍼서 출/퇴근 전철 안에서는 못 읽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 보다 그렇게 슬프지는 않아서 잘 읽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은이가 슬픔이나 아픔 보다는

아내에 대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랑에 대한 기록이자,

잘 견디며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여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에 충실했던 아내와 미래를 준비했던 남편 그리고 후회.

미래를 준비했던 남편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그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야근이나 주말근무에 치여서 개똥이와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고,

그나마 주말근무가 없을 때도 체력이 딸려서 제대로 놀아 주지 못할 때.

이러다 개똥이가 잘 못되면, 내가 잘 못되면

지금 같이 하지 못한 이 시간들에 대한 후회를 어찌 감당할까 하면서도.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하고 미루고 살고 있는데,

정말이지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갑자기 떠나간 아내와 남겨진 가족들이 어린 민호를 향해 쏟아 낸 커다란 사랑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떠난 자리에 가족이 들어왔다. 엄마의 사랑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거라면서 각자 가진 사랑을 모두 밖으로 끄집어 냈다. 아이는 엄마 손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평소에 자주 잡지 못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삼촌과 이모 손을 잡고 살을 맞대었다.

본가 부모님과 남동생, 처가 부모님과 처제.

모두는 민호를 큰사랑으로 보듬었습니다.

 

먼 훗날 우리 아들 미호가 아빠가 남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빠는 엄마를 무척 사랑했다는 사실을, 엄마와 아빠가 사랑한 건 바로 민호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며, 민호가 곁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엄마 아빠 두 사람은 충분히 행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민호가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바로 남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주는 것 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의 바램 대로 아들 민호는 분명히 알 것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 했는지를

이제 사는 동안 남편과 눈 한번 더 맞추고 개똥이를 한번 더 안아 줘야겠습니다.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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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꼭안아줄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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