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소개글 <진정한 일곱살이란?>을 접하자마자 바로 사고 싶었다. <진정한 일곱 살> 바로
우리 개똥이가 일곱 살.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진정한 일곱
살은 앞니가 하나쯤 빠져야 한다는데, 개똥이는 아직 앞니가 빠지지 않았던 것. 결국 책을 사 주기 위해 앞니가 빠지기를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것. “혹시 우리 개똥이 이가 빠지기라도 했나요?” 여쭈었더니 밝게 웃으시며
그렇다는 것이 아닌가.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 유치원 등원
직후 이가 빠진 녀석을 보고 친구가 선생님께 알렸고,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 인사를 받으며
녀석은 정말 신나했다고. 선생님은 녀석의 빠진 이를 곱게 싸서 집으로 보내 주셨고, 녀석은 유치원 하원 후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태어나 처음 이가
빠진 곳이 일부러 찾은 치과가 아닌 유치원이라서 좋았고, 드디어 이가 빠졌다고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까지 받았으니 녀석은 행운아일지도 모르겠다.
앞니가 빠진 녀석을
위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이 책 <진정한 일곱 살>을
주문한 것이었고, 녀석이 좋아할 것을 상상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이는 항상 어른의 예상을 빗나가는 법. 마냥 좋아할 줄로만
알았는데, 슬쩍 보더니 “에이 여자아이잖아요”하며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에 당혹스럽기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다. 어라? 이게 아닌데......
그래도 녀석은
책 내용이 궁금하기는 했는지 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했다.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녀석은 정말 진정한 일곱 살 인지 확인하곤
했는데, 그때 마다 녀석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진정한
일곱 살 맞아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언급된 대목에서는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증명해 보이기도 했는데, 스테고사우루스는 알아도 스피노사우루스는
모르는 나는 “정말 맞다”고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 해
주었다.
녀석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대목 등 조금 자신이 없는 대목에서는 수줍게 웃으며 “맞아요.”하고, 마음이 통하는 단짝 친구나 양보를 잘하는 대목에서는 힘차게 “맞아요.”했지만, 마지막
혼자 자는 부분에서는 꼬리를 내렸다. 그래 책의 마지막 부분처럼 괜찮아!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면 진정한 여덟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여덟
살이 아니면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니까.
책을 덮고도 녀석과
나의 진정한 일곱 살에 대한 행진은 계속 되었다. 진정한 일곱 살은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진정한 일곱 살은 줄넘기를 잘 해요. 진정한 일곱 살은 응까 후
혼자 처리할 수 있어. 진정한 일곱 살은 혼자 목욕도 잘 해요.
아이가 일곱 살이 되면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일곱 살이 된 것을 축하 해 주자. 아직 못 해내는 일이 있다면 여덟 살에, 아홉 살에 해도 된다고 독려 해 주자. 그래도 이미 반짝 반짝 빛나는 일곱 살이 아니던가? 그리고 앞으로 더 빛날 여덟 살, 아홉 살, 열 살이 남아 있다는 것도 꼭 알려주자.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