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서천석 선생님의 ‘학습에 관한 트윗 연재’를 정리해서 공유했는데
연이어 2탄 올려 봅니다. 도움이 되실란지 모르겠네요. 흐흐...
5. 선행학습 - 2월17일
1) 선행학습을 할까요? 복습을 할까요? 아이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배운 내용 중 개념과 원리를 이해못한 것이 없다면 선행학습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복습을 해야죠. 들을 땐 알지만 며칠 지나 새 문제를 풀면 헷갈린다. 그럼 개념 이해가 안된 겁니다.
2) 요즘은 선행이 대세. 지난 학기 80점대를 맞은 아이들도 다 선행을 하죠. 학원에선 선행만 하고 부모들도 공부를 못 하니 미리 들어둬야 따라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년도 공부 중 이해못한 것이 많다면 새 학년 공부는 부실한 기초에 탑쌓기지요.
6.처벌수위 - 2월19일
1)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하면 될까요? 6살에서 초등 4학년까진 두번만 말하세요. 단 아이 앞에 가서 얼굴을 보고서요. 두번 말해도 안 듣는다. 그럼 잔소리보다는 불이익을 받게 하세요. 2-3일 좋아하는 무언가를 못하는 식으로요.
2) 안 좋은 건 - ① 멀리서 아이를 부르며 이야기하는 것 ② 대여섯 번까지 잔소리를 하다 결국 화를 내는 것 ③ 잠깐 야단 맞으면 그뿐 불이익은 없는 것이죠. 말은 많으면 말의 값이 떨어집니다. 정당한 권위도 사라지죠. 정확히 전달하되 말은 줄이세요.
***시차 있음***
3) 이중처벌 금지. 아이에게 불이익을 준 후 말로도 심하게 야단칩니다. 좋아하는 게임을 이틀간 못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속상합니다. 그땐 격려가 더 나은 교육입니다. "속상하겠다. 아빠도 네 얼굴 보니 마음이 아프네. 다음엔 이런 일이 없게 잘 하리라 믿어"
4) 적정 처벌수위 준수. 한번의 처벌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과욕입니다. 아이가 밤에 핸드폰 게임했다고 한달간 핸드폰 압수는 지나치죠. 지나친 처벌은 반성은 없애고 반발만 낳을 뿐. 앞으로도 여러 번 벌을 줄 일이 있음을 예상해 처벌 수위를 정하세요.
7. 학습공간 - 2월20일
1) 초등 저학년에선 학습공간과 생활공간의 분리가 어렵습니다. 아이는 부모 근처에서 뭔가 하려고 하죠. 그래서 굳이 아이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실 공간에 가상적인 구획을 만들어 아이가 책 읽고 공부하는 곳, 놀이하는 곳을 나눠주면 좋습니다.
2)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것. 책에 친숙한 아이, 공부에 스스로 흥미를 갖는 아이를 바란다면 최고의 방법이죠. 거실에 책과 음악이 있으면 가정의 분위기 전체가 달라집니다. 거실이 주 생활공간이면 그 중심에 무엇이 있는가가 결국 아이 생각의 중심이 됩니다.
3) 애들 초등학교 입학 한다고 굳이 거창한 책상 사주실 필요 없습니다. 차라리 가족이 함께 책 읽고 그림도 그릴 넓다란 탁자나 좌탁이 낫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학교에서 쓰는 책상 하나 더 있으면 집중해서 숙제시킬 때 효과적이고 자리 차지도 안합니다.
8. 오답노트 - 2월22일
오답노트 많이 하시죠? 어떤 분들은 틀린 문제를 모두 오답노트를 적도록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 오답노트 적는 것 싫어서 공부가 아예 싫어질 수도 있어요. 오답노트는 개념 이해가 안 되어 반복적으로 틀리는 것만 적으면 됩니다. 실수는 넘어가세요.
9. TV보기 - 2월23일
아이들 TV 보기. 일주일에 한번 같이 정해보세요.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지 의견을 듣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프로그램 시간에 켜서 보게 하세요. 아무 때나 켜기, 하염없이 보고 앉아있기, 리모컨 갖고 왔다갔다. 이것만 고쳐도 큰 걱정은 없습니다.
10. 엄격함과 엄함 - 2월24일
아이에게 엄격한 것과 엄한 것은 다른 거예요. 엄격한 규칙을 엄하지 않게 적용할 수 있어요. 거꾸로 엄격하지도 않으면서 늘 엄한 부모도 있곤 하지요. 기본적으로 엄격함은 자기를 향하는 태도예요. 반대로 엄한 것은 타인에게 향하는 태도지요.
***상은 받지 않아도 되요. 영어 점수가 별로여도 괜찮아요. 일이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는 것,
쉬운 것을 해서 인정받는데만 관심갖는 것, 좋아하는 일이 마땅히 없는 것이 위험 신호에요.
행복이든 성공이든 어렵습니다. 부모가 도와줄 곳은 그 부분이에요.
11. 입학준비 - 2월25일
아이 초등 입학 무렵이면 부모는 불안하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른 엄마들 이야기에 별 신경쓰지 말라는 말. 모임도 꼭 갈 필요 없다는 말. 이야기가 돌고돌며 불안만 증폭된다. 결과 아이들만 괴롭다.

서천석 Suh Cheonseok
소아정신과 의사.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그 가족들을 만나는게 일이에요. 신문 및 잡지들에 기고도 하고 MBC 여성시대 수요일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 에서 상담도 해요.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가 제 꿈. 트윗은 주로 육아 및 교육, 그림책에 대한 글. 트윗으로 상담은 곤란해요.
1탄 : 우선순위, 가장 좋은 시간, 시간일기, 혼자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