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지난달에 입학을 했습니다.
달포쯤 지났는데요,
감사하게도 14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안식월을 받았습니다.
3월 한달을 내리 쉬었지요.
물론 급여는 100% 빵빵하게 받았습니다. ^^
워킹맘에게 주어진 한달간의 휴가.
뭐 그냥,
그저 어제처럼 지난주처럼 한달전처럼
보냈습니다.
특별한 것도
재미질 것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특이할 정도였으니까요.
하... 지... 만...
그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도
작은 행복은 놓칠 수 없었지요.
동네 도서관에서
책 보다가
살짝 졸다가
낙서 하다가
커피도 마시고
가끔은 두어 시간씩 운동도 하고
또 가끔은 절친 만나 모닝 커피도 마시고
또또 가끔은 혼자 영화도 보고 그랬습니다.
아... 순간
아이 학교를 어떻게 보냈나
아이와 어떤 시간과 대화를 나눴나
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해 봅니다.
아무렴 어때요.
제 휴간데요. 흐흐흐
저녁 밥상 차려서 아이와 단둘이 먹는 밥은 임금님 수라상보다 값졌고
교과서에 실린 그림책들 빌려와 여러번 들려준 그 시간은
다시 되돌리고 싶어지네요.
어쩌겠습니다. 엉엉엉....
봄도 오고 해서
복귀 앞두고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했어요.
손으로 그린 동시집이요.
도서관에 있는 시집을 따라서 쓰고 그려 본 거예요.
출근 시작한 날,
아이 책가방에 몰래 넣어줬습니다.
뒹굴뒹굴거리며 맨날맨날 보네요.
여름 동시로는 뭐가 좋을까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