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날짜도 개똥이가 다닐 어린이집이 확정 되고 나서야 정했으니,
이사 전후로 제일 큰 걱정은 개똥이의 어린이집 적응이었습니다.
목요일 이사 후
금요일 어린이집 적응
토/일 새집 적응
이런 계획으로 이사 날짜는 4월 4일 목요일로 확정 되었습니다.
이사 당일.
분주한 와중에도 짬을 내어
개똥이가 새로 다닐 어린이집에 가서
개똥이랑 둘이서 30분 정도 있다가 왔습니다.
금요일.
아침부터 낮잠 이불 챙겨서 개똥이와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원장 = 담임 선생님께는 눈치 봐서 사라지겠다고 하면서
신발 벗고 들어 갔던 것이
점심도 같이 먹고, 낮잠도 같이 자고, 오후 간식 먹는 것 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하여, 본의 아니게 어린이집 일일체험을 하게 되었지요.
개똥이는 담임 선생님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치우고 밥 먹자” 할 때는 제일 열성적으로 정리 정돈을 하였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지요.
같은 반 아이들은 저에게 “선생님~” 하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개똥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다른 책을 골라와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개똥이와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함께 하여 더욱 의미 있고 행복했습니다.
점심도 같이 먹고, 낮잠 시간.
엄마도 옆에 누우라는 개똥이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개똥이와 나란히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다른 아이들 보다 30분 이상 늦게 잠들긴 했지만,
낮잠도 자기기도 했구요.
낮잠 후 “이제 집에 갈까?” 물으니 “집에 가요” 하더니만,
오후 간식을 먹은 후에는 변심해서 “엄마 혼자 가요” 하더군요.
만쉐 만쉐 만만세! 어린이집 적응 성공!!!
오늘.
월요일 아침에도 남편이 개똥이 데리고 어린이집에 갔는데,
아빠랑 같이 들어가서 책 한권 읽자고 하더니
이내 이쁘게 뽀뽀까지 하면서 안녕 인사했다네요.
하루 종일.
잘 먹고, 잘 놀고, 잘 떠들고 그랬다네요.
다행이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