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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2살 연상연하 커플이랍니다. 아들 한 명 더 키우고 있죠. 나름 남편은 와이프가 시키는 일 군소리안하고 잘하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어제... 지난 일요일 준비하던 시험을 마치고 처음으로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왔죠. 항상 시험 준비로 퇴근 후 집에도 안들리고 바로 도서관에 직행했거든여. 시험을 준비하기 전, 올해부터 야간대학에 들어가서 퇴근 후 바로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면 밤 11시 정도~



어제는 퇴근 후 신랑님이 집에 오시니 8시 조금 넘었더라구여. 나름 ‘아~ 이제 신랑이 일찍오니 나에게 여유 시간이 생기겠네’ 라고 생각했죠. 출퇴근 시 항상 제가 아이들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고. 퇴근 후 제가 아이들을 유치원에 가서 데리고 오거든요. 완전히 육아는 100% 제 몫이였죠.



저녁 먹고 설겆이하는 중인데 아이들 치카(양치질) 좀 시켜주라니 정말 이쁘게 해주더군요. 샤워도 시켜 주라고 하니...  “아이들 감기도 걸렸는데 하루 건너뛰지?”(귀차니즘 목소리)  이러더군요.  보니 아이들도 땀을 많이 안 흘리고 해서 “그래 하루 건너뛰자~” 저 또한 그랬구요. 그리고 주방에서 전날 사온 굴비를 손질하는데 아이들끼리 놀고 있더군요. 그런데 큰 아이 유치원 숙제도 있고 해서 “당신이 아이들 책도 좀 읽어주고 주희(큰아이 이름) 숙제도 좀 봐줘~~*” 그랬더니 아무 대답이 없네요. 그래서 굴비 손질하던 손을 그대로 들고 방에 들어가보니 리모콘을 손에 쥐고 그대로 누워서 티브이 시청만 열중이더군요.



가서 다시 말했더니 오만 인상을 찌푸리면서 “이러니 내가 집에 일찍 들어오기 싫다니깐...” 요렇게 말하네요. 굴비를 손질하던 비닐장갑을 그대로 벗어서 얼굴에 던지고 싶더군요. 남편은 끝까지 그대로 누워서 티브이 시청만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막 놀았네요. 그러던 중 시계를 보니 밤 10시가 넘어가길래... “아이들 재워야 하니 텔레비젼 좀 끄지~” 그랬더니 완전 들은척도 안하구 계속 텔레비전만 시청하드라구요. (혼자서 방 청소하고 세탁기 돌려서 빨래 널고 )그 사이 신랑은 계속 티브이만...주구장창... 제가 주방일 끝내고 가니 그때서야 티브이를 끄면서 담배 한 대 피우러 밖으로 나가더라구여. 나가는 길에 쓰레기나 가지고 나가지... (항상 제가 아침에 아이들 데리고 출근하는 길에 두 아이 낑낑 대며 챙기고 그것도 모자라 쓰레기까지 들고 나갑니다.) 평상시 같으면 제가 주방일 하는 동안 아이들 방 불꺼주고 방문 닫아주면 지들끼리 놀다가 10시면 잠이 듭니다. 근데 어젠 아빠 덕에 11시 되서야 잠이 들었구여.



정말 오히려 남편이 눈에 안보이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앞에 떡하니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오히려 저도 화가나구 신랑 또한 집에 와서 제 잔소리 듣기 싫다면서 짜증을 내고.  집안일 내일로 미루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지만 집안일이 밀리면 다음날 퇴근 뒤에 집에 와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미뤄둘 수가 없습니다. 신랑도 나름 할말이 있겠죠... 매일 저녁 공부하느라 바쁜 일정 속에 오랜 만에 집에서 쉬려고 더니 마누라는 잔소리만 해대니깐여. (근데 증말 이게 잔소리일까여?)  



제가 직장생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돈 적게 벌어오는 신랑 때문이란 생각으로 일을 해서 인지 몰라도... 제가 버는 돈으로 아이들 유치원비. 적금... 이렇게 들어갑니다. 제가 일을 쉬게 되면 저축도 하나도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 둘을 데리고 하루종일 엄마표 육아를 해야 합니다.ㅜ.ㅜ. 정말 퇴근 후 집에와서 아무것도 안도와주는 신랑이랑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할지(그나마 시키면 방닦는 거랑 설겆이는 해줍니다) 친구한테 말하니 신랑 운동(헬스)시켜주라고 하더군요. 근데 헬스도  월 본 5만원은 들어갈텐데... 증말증말 돈이 웬수랍니다. 갈수록 보육정책 저소득층을 위한 노력을 한다고 정부는 말하지만 설상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와닿지가 않습니다. 



주5일제가 아닌 주6일제 회사에 다니는 엄마들은 매주 요일날 아이들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합니다. 또한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던데 이 긴 여름방학을 어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구요. 평일도 항상 6시 칼퇴근해서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가면면 우리 딸아이들만 덩그라니 남아서 있답니다. 이런 생활이 벌써 만4년째 되가네요. 앞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더욱더 힘들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매일매일 걱정만 하다 하루가 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아이들과 즐겁게. 최고의 엄마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엄마로 남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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