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까지 더위가 이어진다니 올해 여름은 정말 징글징글 하네요.
직장 다니는 엄마, 아빠보다 아이와 선생님들이 더 고생이지요.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8월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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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무렵 강릉 사천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어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처음으로 육아를 전담한 저희 부부는 무조건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방학 일정에 맞추어 평창 친척집에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하루동안 맑은 공기로 피곤을 달랜 후  평창을 베이스 캠프로 두고 강릉, 동해, 정선 등지를 여행했어요.

평소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하루는 바다로 하루는 계곡으로 번갈아가며 열심히 놀려주었지요.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 보람있기도 했지만 이건 쉬는게 아니라 더 열심히 노동(?)한다는 생각도 잠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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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의 소금강 계곡에서 신나게 놀고 지친모습으로 점심식사를 기다리고 있어요.)

일주일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아이들은 친정집에 맡기고 출근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신랑은 무리해서 놀아준 탓인지 입안이 부르텄고 저도 하루를 내리 잠만 잤지요.

아이들은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일주일을 떨어져 지냈지요.
시골이라 놀이터도 마땅치 않아 심심해 했지만 전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심심한지도 알아야 할테고 심심해야 놀이도 스스로 생각해 낼 테니까요.^^

제 생각대로 아이들은 심심해 했지만 나름 즐거운 시골 생활을 했고 무엇보다 외할머니, 외할아버니를 즐겁게 해드렸지요.

반면 아이들이 시골에 지내는 동안 저희 부부는 또 다른 휴가를 보냈답니다.
물론 퇴근시간 이후 즐기는 휴가이지요.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하루는 종로로 하루는 이태원으로 그냥 거리를 돌아다녔지요. 그런데 처음엔 여유있는 시간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금 빠진 계란탕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우리들의 소금, 이쁜이들이 빠진 것이지요. ^^
그 주 주말 예정대로 아이들을 데리러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일주일 전보다 햇볕에 더 그을리고 다리 몇군데에 상처가 있었습니다. 특히 둘째(31개월)는 한동안 멀뚱멀뚱 말없이 얼굴만 쳐다보더군요. 얼마나 서운했던지...두 아이를 안고 한참 이야기를 하고서야 둘째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없는 일주일을 어떻게 지냈는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 외에는 알 수 없었지만 아이들의 모습과 눈빛에서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올해의 여름휴가는 끝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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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중 들른 대관령 자연휴양림 안의 놀이터입니다. 나무 의자 그네가 인기 만점이었죠. 활짝웃는 아이들 이쁘죠?)

휴가들 잘 보내셨나요?

다음엔 휴가 이후의 여름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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