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들 유치원 소풍날이었어요.
김밥 싸는 김에 남편에게도 들려보내려고 5시에 일어나서
남편 도시락 부랴부랴 싸보내고 아이들 채비시켜 보낸 후에...
원래 계획은 한숨 자고, 집 치워놓고, 동네 빵 맛집 가서 빵과 커피 먹으며 홀로 여유부리기였지만
아이 친구 엄마들의 점심 약속에 강제 소환되었어요 ㅎㅎ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즐겁게 놀다 오긴 했는데 낮잠을 못 자서 영 피곤하더라구요.
그런데 소풍 다녀온 아이들이 또 놀겠다고 아우성이라 휴식을 포기하고 꽃구경에 나섰습니다.
며칠 전 강풍 때문에 저희 동 앞 화단의 나무도 쓰러지고
단지와 면해있는 학교(공사중)에서 별별 것이 다 날아와 차량 여러대도 파손되고
20층 옥상에 있는 것들까지 바닥으로 죄다 떨어져.. 과연 벚꽃이 남아있을까 했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아파트 단지에도 아직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네요 ^^
그리 세찬 바람에도 살아남다니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산책로에도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있네요.
아이들은 뛰고 꽃잎 줍고 신이 났어요. 꽃을 보는 것도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합니다.
어릴 때는 벚꽃 명소 찾아다니며 카메라 들고 설정 사진 열심히 찍으며 행복했는데
나이도 상황도 많이 달라진 지금은
동네 벚꽃길에서 간단히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아이들 바라보는 것도 참 흐뭇합니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던데 꽃이 지기 전에 사진으로, 눈으로, 봄의 아름다움을 많이 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