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을 다시 시작하다

자유글 조회수 24434 추천수 0 2015.07.06 13:06:57


체험학습이다, 자기주도식학습이다, 공부습관이다, 또

공동체다, 품앗이다, 마을이다…. 요즘 엄마들 모임이나 스마트폰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봤지만 진정성을 좀처럼 느낄 수가 있어야지요. 


방학이 다가오니 어김없이 다시 하자고 합니다. 

일전에 했던 봄봄(☞ 후기) 모임을요. 


정보력에 뒤질세라 한 엄마가 물적 지원까지 받아옵니다. --; 

지자체의 학습지원센터 예산을 물어왔어요. 

엄마의 열정을 마다할 수 없는 척하면서 냉큼 수락했습죠. 


아이들 간식비와 엄마들 커피값 정도가 나와요. 

장소요? ........ 엑설런트입니다. 

도서관 모임방에서 눈치 보면서 진행했던 지난 봄봄과는 차원 다르네요. 


기상 캐스터가 스크린을 톡톡 터치하면 펼쳐지는 최첨단 장비는 물론 에어컨까지. 

그야말로 모임을 진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스터디룸과 강의실도 제법이고요. 


우찌우찌 봄봄 3기를 재개했어요.

기록은 무슨 기록이냐, 아이들 숨통 틔우게 할 모임 준비나 잘 하자, 싶었죠.

그러다 적어도 베이비트리엔 남겨야 하지 않나, 하는 

알 수 없는 끌림(혹은 외압)에 후기를 남겨 봅니다. 



000Kakao.jpg



1. 

요즘 같은 날씨, 봄봄 친구들 어때요?  


“더워요”

“목 말라요”

“길이 막혀요”

“비 오면 꿀꿀해요” --- 놀지 못해서

“무서워요”

“창피하기도 하고 웃끼기도 해요”

“우리 엄마는 못 나가게 해요”


날씨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시작으로 풀어나갑니다. 

정신 없이 떠드는 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저 재잘거림도 조만간 줄어들겠지. ㅠㅠ (사춘기)



그림1.jpg  그림2.jpg

그림3.jpg  그림4.jpg



2.

우리의 기분까지 결정하는 날씨,  

날씨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람

바람은 씨앗을 옮겨서 생태계를 유지시키고 에너지를 만들어 우리에게 전기를 만들어 주지만, 

바람의 힘이 셀 경우엔 위험하기도 해요. 


친구 한 명이 내 등 위에 올라타면 어때요?  ---  “이히히히, 재밌어요!”

그런데 다섯명이 올라타면?  ---  “헉, 무겁고 힘들어요요요~”


그런 것처럼 공기가 누르는 힘을 기압이라고 해요. 

공기는 이곳저곳에 분포하는 정도가 달라요.

주변보다 공기가 적은 곳을 저기압, 많은 곳을 고기압이라고 불러요.


공기는 친구 공기들과 골고루 섞여서 평등해지고 싶어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요.

공기가 많은 고기압에서 공기가 적은 저기압으로 흘러가는데, 그것이 바로 바람이에요. 

슈우웅~ 슈우웅~



여기서 풍선을 불어서 바람이 빠질 때 풍선이 날아가는 원리를 보여줍니다. 

풍선 안의 고기압에서 풍선 밖의 저기압으로 가려는 공기의 움직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거죠. 

영상이 있긴 한데, 봄봄 샘의 민낯이 부끄러워 패스하겄습니다. 



그림5.jpg


그림6.jpg


▲구름, ▲비와 눈의 생성 과정을 아이들과 주거니받거니합니다. 


실은 이 부분이 가장 신나고 재미난데요, 상상에 맡길게요. ㅎ 



▲번개와 천둥 


바람이 세게 불면 구름 안의 얼음알갱이들이 서로 마구 부딪쳐요. (오바 액션 必)

부딪치면 전기가 생기고, 자잘한 전기가 모여서 커다란 불꽃을 만들어요.

그것이 바로 번개입니다. 


실과 바늘처럼, 번개와 늘 같이 다니는 녀석이 있지요?  ---  “천둥이요~”

맞아요. 천둥이에요.

번개가 전기를 만들면 공기가 뜨거워져요. 아마 3만℃ 정도 된다죠.


공기가 뜨거워지면 마치 빵처럼 부풀어 올라요.

뜨겁게 부풀어 오른 공기가 찬공기랑 만나면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를 내는데 

그게 바로 천둥이에요. 


번개가 친 다음 천둥이 치는 이유는,

번개(빛, 30만 km)의 속도와 천둥(소리, 340m)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고땡땡과 이땡땡이의 달리기 속도가 다르듯이요.



퀴즈퀴즈퀴즈

번개 치고 3초 뒤에 천둥 소리가 났다면 번개가 친 곳은 나에게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요? 

봄봄 모임의 이땡땡(남자)이 거의 근사하게 맞췄어요. 

베이비트리 식구들도 함 풀어보시죠. 



정리해 볼까요.

날씨란 춥거나 덥거나 흐리거나 화창하거나 등

한 지역에서 그날그날 일어나는 기상 상태를 말해요. 



3.

날씨는 하루나 일주일,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나는 기상 변화인데

이 녀석을 가만히! 오랫 동안!! 살펴보면 일정 기간마다 되풀이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날씨는 어떻게 되풀이되나요?  채땡땡이 큰 소리로  --- “사계절~”

맞아요. 어느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나타나는 날씨의 평균적인 상태를 기후라고 해요. 

기후는 그 지역의 위치와 높이의 영향을 받아서 좀처럼 변하지 않아요.


아침에 학교 갈 때 우산을 챙겨야 할지는 무엇을 알아봐야 하나요?  --- “날씨!”

하와이에 여행 갈 때 어떤 옷을 챙겨야 할지는 무엇을 봐야 하죠?  ---  “기후? 날씬가?!”


▲열대, 온대, 냉대, 한대 + 건조 기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기후에 따라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이 다르다는 점도 챙깁니다. 


같은 종의 동물인데 기후에 따라 생김새도 달라요.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그림9.jpg  그림10.jpg

                                        북극 여우   vs   사막 여우



4.

이런 지구가 열이 나서 아파요,라면서 온난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구의 온도

-대기의 구성은 질소 산소(99%) + 이산화탄소 헬륨 수증기(1%)

-온실처럼 지구를 감싼다고 해서 온실기체

-온실기체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서 지구가 따뜻해지기 시작

-온실처럼 따뜻해지면→ 지구온난화 + 해수면 상승으로 풀어가요. 


아이들이 대략 알고 있긴 하나 왜 그런지 원리를 몰라서

그 부분만 콕콕 짚어 줍니다. 


투발루.jpg


▲사라지는 투발루 섬와 키리바시 섬

▲돌고래나 새끼를 잡아먹는 북극곰 등은 아이들이 제법 많이 알고 있지요. 


이산화탄소가 많아진 이유에 대해 격하게 나눈 뒤

우리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끝으로 모임을 정리합니다. 


아이들이 생소할 수 있는 맹그로브 숲도 넌지시 보여주고

신생 에너지로 돌아가는 집과 자동차도 빼놓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교육적으로, 반듯하게 끝맺지 않을려고 애를 썼으나 모르죠.

봄봄 녀석들 저 속마음을. ^^ 




그림13.png


그림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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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는 철학적이지만 가장 원초적인 -----  행복, 행복입니다.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읽고 난 뒤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 정리해 오기로 했어요. 


얕지만 깊은, 봄봄 아이들만의 노트를 기다려 보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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