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책과 함께 돼지 김밥 보드 게임이 집에 도착하자 개똥이는 당연히 제 것인 줄 알고 책을 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임이냐는 물음에 “네가 설명서를 읽어 보렴.”했는데, 녀석은 글자가 너무 작고 많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기권. “그럼 우리 같이 읽어 볼까?”하면서 설명서를 펼쳐
들고 연습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개똥이와 둘이서 서로 “돼지김밥”을 외치며 김밥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괴물카드’는 좋은 카드도 있지만 나
쁜 카드도 있고, 같은 카드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어서 정말 괴물 같더군요.
- 둘이서 하는 돼지 김~밥!
자신에게 필요 없는 재료를
친구에게 나누어주는 규칙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둘이서 하던 게임은
남편 퇴근 후 셋이서 하게 되었는데, 셋이서 하니 판세가 달라지게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구성원이 모자라는 관계로 아직 넷이서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각 김밥재료는 통에 보관할
수 있어서 분실의 염려가 없기도 하고 개똥이가 알아서 정리를 하니 깔끔하고 좋더군요. 일요일 아침에는
눈뜨자마자 돼지 김밥 게임하자고 재촉해서 “밥 먹고 합시다” 했네요.
책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내용이 궁금하여 나중에
따로 읽어 봤습니다. 김, 밥, 당근, 시금치, 단무지
각각의 재료만 편식하는 아기 돼지들을 위해 엄마 돼지가 김밥을 만들어서 먹이니 골고루 잘 먹게 되었다는 얘기였는데, 저는 좀 갸웃했습니다. 어? 우리
개똥이는 김밥 중 좋아하는 것도 쏙쏙 빼 먹는데? 우리 조카는 계란과 햄만 먹어서 아예 두 가지 재료로만
김밥을 만들어서 먹이는데? 이거 편식에 대한 해결 방안이 너무 쉽고 편리한 것 아닌가 해서요.
어쨌거나 돼지 김밥 게임은 간만에 세 식구가 같이 할 수 있은 게임이었고, 개똥이가 김밥 먹고 싶다며 김밥 만들어 달라고 하지는 않았으니 저로서는 아주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