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정체기’라는 죽일 놈(?) 때문이다. 체중이란 게 참 신기하게도, 일주일 동안은 하루에만 500g~1kg까지 좍좍 빠지다가도, 이후 한 이주일 동안은 몸무게를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체중계 위에서 살이 빠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의욕도 생기고 힘들어도 기쁜 맘으로 살빼기에 몰두할 수 있다. 반면 식사량도 줄이고, 운동도 죽어라 했는데 몸무게가 변화가 없으면 의욕을 상실하고, 무엇보다 ‘다이어트 왜 하나?’ 싶은 무력감에 ‘이럴 바에야 포기해야겠다’는 몹쓸 생각까지 갖게 만든다.
지금 몸짱 이벤트의 도전 중인 분들도 대부분 그런 상태인 듯 하다. 댓글들을 보면, 하나 같이 식사량도 줄였고, 운동도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한동안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나 역시 6월1일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4kg이 빠진 뒤 이후 일주일 동안은 몸무게가 정체상태다. (몸무게가 4kg 줄었어도, 겉으로 봤을 때 실루엣이나 뱃살 등은 다이어트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씁쓸한 현실이다 ㅠㅠ) 다이어트를 하면서 하루 중에 가장 기뻤던 날을 꼽으라면? ‘체중계 위에서 줄어든 몸무게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다이어트 해볼 만 하구나, 이렇게 빠지고 있으니 좀더 분발해야겠다.. 등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반면 요즘은 체중계 오르는 게 두렵다. 또 변화가 없을까봐. 덕분에 운동도 결심한 것이긴 하지만. 도대체 이 정체기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이곳저곳에 알아봤다. 다이어트 정체기가 생기는 것은 그동안 먹은 식사량과 운동량에 우리 몸이 적응을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에 줄어든 식단과 운동량에 적응을 했기에 변화가 없는 것인데, 우리 몸은 적응력과 보호본능이 뛰어나다. 결국 이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또한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나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짧은 기간에 폭풍처럼 살을 왕창 빼고 끝내는 ‘폭풍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인내심을 갖고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쪽으로 말이다. 지금껏 나는 동생의 결혼식에 맞춰 본의 아니게 ‘폭풍 다이어트’를 해왔던 것 같다. ‘7월10일까지 10킬로를 뺀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던 것! 전에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이유가 살은 잘 뺐으나 이후의 ‘요요현상’ 때문이었다. 10킬로를 빼면 5킬로가 다시 늘고, 운이 나쁠 때는 오히려 15킬로그램까지 늘기도 하지 않았던가. 마음을 비우자. 마음을 비우자.
즉, 다이어트는 신속하게 끝낼 것이 못된다. 한달에 1~2kg씩 꾸준히 서서히 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살뺀 후의 몸무게가 2년 정도는 유지되어야 요요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에서 석달 동안 20kg을 감량한 길, 10kg을 감량한 정형돈 모두 이후에 원래 체중으로 복귀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정체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지금껏 해왔던 대로 운동과 식사조절에 충실한다. 체중계는 매일매일 재지 않도록 한다. 끼니를 챙겨 먹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500g이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체중계를 멀리하자. 그럼 정체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될 거다.
대신 날씬해졌을 때 입을 옷을 한벌 구입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아야겠다. (난 불가하지만...) 체형에 따라 화려한 비키니도 좋겠고,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도 좋겠다. 오늘 당장 퇴근 길에 비싸지 않은, (그동안 배와 옆구리 살 때문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원피스를 구입해야겠다...
<오늘의 식단(6월15일)>
아침 : 따뜻한 물, 생식
간식 : 참외, 둥글레차, 생과일토마토주스
점심 : 생식
저녁 : 밥 1/3공기, 청국장
<오늘의 운동(6월15일)>
러닝머신 25분(칼로리 소모 100kcl), 자전거 20분(칼로리 소모 250kcal), 기타 팔 근력운동(헬스기구 활용) 20분, 스트레칭 및 봉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