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엔 추억과 낭만이 깃들어 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1960년대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보게 한다.
1970년 4월에 시중에 나와 올해로 40돌을 맞는 부라보콘은 지난해에만 약 7천만개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가운데 70~80%가 여름철에 소비됐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으로 시작하는 초기 시엠송은 ‘7080세대’들에겐 아직도 입에서 맴돌 만큼 친숙하다. 부라보콘은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요즘은 가족 건강을 챙기는 주부들이나 요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이 흔하다. 정성이 담긴 맛은 남다르다. 사과, 바나나 등 과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도 맛나지만 콩가루 같은 독특한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별미다.
특히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식감이 예사롭지 않다. 넉넉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치마폭 같다가 톡톡 튀는 밥알 때문에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끝맛은 밥의 찰기로 마무리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흑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검정콩, 검은깨, 김, 미역 등 ‘블랙 푸드’들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다. 흑미의 검은색에는 안토시안 색소가 있다. 안토시안은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노화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닐라아이스크림에 비해 설탕도 적고 달걀노른자도 들어가지 않는다. 칼로리도 낮다. 은은하게 변한 보라색도 멋지다. 흑미의 껍질은 다른 쌀들보다 조금 더 단단하기 때문에 씹는 맛이 더하다.
요리가 김정은씨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들은 윤활제, 보존제 등이 첨가되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부드러운데 집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은 오래 보관하면 서걱서걱해지므로 만든 뒤 바로 먹는 게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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