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쁘게 뛰어가다가도 예쁜 꽃을 보면 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는 요즘이다.

매년 이맘 때면 '아,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워 보이지.'라며

인도에 서있는 은행나무의 작은 이파리를 바라보는 행복이 크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기회가 왔다.

갓 나온 은행잎을 바라보는 즐거움, 내게는 봄에 으뜸으로 꼽힌다.

며칠 사이 잎이 훌쩍 자라기에 이 짧은 기간이 아쉽고

언제부턴가 매년 이 맘 때를 기다리게 됐다.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킨 후에 다른 사람들은 출근한다고 바쁜 시간에

찻길 옆에서 이리저리 서성이며 셔터를 눌러댔다.

그러면서 혼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데 참 낯설다.' 생각했다.

나만 이탈한 느낌, 다들 나만 바라봐 뭐 그런 기분?

 

Bandphoto_2014_04_10_01_51_48.jpg

 

 Bandphoto_2014_04_09_23_59_51.jpg

 

아이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도 눈에 띄는 꽃이 있으면 셔터를 막 눌러댄다.

아참, 진달래와 철쭉이 다른 건 알죠?

구분이 잘 안 되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을 올린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지만 철쭉은 잎이 난 후에 꽃이 핀다. 

요즘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자, 철쭉부터. 아마 흔하게 보는 꽃이리라.

 

Bandphoto_2014_04_10_00_16_22.jpg

 

Bandphoto_2014_04_10_00_18_32.jpg

 

철쭉이 진달래보다 더 화려한 느낌을 준다.

아래 사진은 진달래.

잎이 늦게 나와서 꽃만 있으니 가지가 잘 드러난다.

 

Bandphoto_2014_04_10_00_21_24.jpg

 

올해 봄날씨가 평년과 다르구나 했던 게

대개는 개나리가 질 무렵 벚꽃이 핀다.

그런데 올해는 개나리가 활짝 펴있는데 벚꽃들이 하룻밤 새 만개를 하더니,

비바람에 벚꽃들이 먼저 떨어졌다. 

그래서 흔히 보기 힘든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만개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벚꽃이 빨리 펴서일까?

꽃은 활짝 폈는데 나비와 벌들이 안보여 혼자 걱정도 했다.

 

Bandphoto_2014_04_10_00_29_02.jpg

 

길가에 핀 봄꽃들을 보며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많구나 싶어

사진으로 찍어놓고 꽃들 이름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 보는 아래 꽃은 앵두꽃이다.

어떻게 알았냐면 골목길을 지나다가 이 나무에서 앵두가 열린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앵두꽃도 벗꽃과 유사한데 가지모양이 좀 다르다.

 

Bandphoto_2014_04_10_00_35_55.jpg

 

벚꽃 사이에 피어 있는 아래 두 개의 사진 속 꽃은 이름이 뭘까?

동백꽃? 아닌 듯하여 찾아봤더니 '명자꽃'이란다.

동백꽃과 비슷해 보이는데 내 눈엔 명자꽃이 더 예뻐 보인다.

 

Bandphoto_2014_04_10_00_48_45.jpg 

Bandphoto_2014_04_10_00_49_34.jpg

 

이렇게 글을 쓰면서  꽃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이번에 봄꽃들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는데는 이 세상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꽃을 보기 위한 마음의 여유,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하루 일당이 몇 억 되는 회장님이라고 몇 억 시간 동안 그 꽃을 더 감상하진 않을테니. 

또 하나, 내 주변의 봄꽃 이름들을 알아봐야지 하는 것.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이름부터 알아보려한다.

아, 부끄럽다. 소위 전공이 생물인데 모르는 식물 이름들이 많아서. 

내친김에 다음에 나오는 꽃 이름도 찾아봐야겠다.

 

Bandphoto_2014_04_10_01_33_49.jpg

 

위 사진의 꽃은 '황매화'란다.

아, 저꽃 어디서 본 적 있는데......

평소에 그러고만 지나쳤는데 이번에 이름을 제대로 불러본다.

"황매화!"

 

마지막으로 올해 현충원에 핀 수양벚꽃 사진이다.

 

Bandphoto_2014_04_10_01_39_58.jpg

 

오랜만에 글을 쓰니 해야할 숙제를 한 듯하여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이 기회에 아이들과 봄꽃들 이름을 찾아보면 어떨까?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3128 '건강 걷기'첫걸음은 바른 자세와 맞는 신발 imagefile babytree 2011-02-15 17246
3127 [자유글] [한겨레프리즘] 아이의 은밀한 사생활 생중계 imagefile 김미영 2010-06-23 17035
3126 [가족] 바른 식습관- 먹고 사는 재미를 알다. imagefile [8] 리디아 2012-05-08 17031
3125 [자유글] 서천석 샘 트윗 - 선행학습, 학습공간 등 image [3] sano2 2012-02-28 17031
3124 [요리] 아주 특별한 검은 쌀 아이스크림 imagefile babytree 2010-07-06 17029
3123 [직장맘] 육아 짜증 처방은 아이 imagefile yahori 2010-06-17 17017
3122 뱃속에서 만나면 상극이니라 imagefile 김미영 2010-06-08 16999
3121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④아이가 산만하다고요?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3-03-07 16959
3120 [책읽는부모]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유롭고 여유로운, 행복가득한 육아일기~!! imagefile [2] 바다바다 2014-07-02 16950
3119 [건강]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⑦ 여름철 불청객, 수족구 주의보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5-12 16949
3118 [자유글] 남편과의 불화 덕분에 imagefile [14] 빈진향 2013-11-16 16925
3117 [자유글]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한-미 FTA 이야기 image 베이비트리 2011-11-25 16925
3116 [다이어트 46화] 4개월만에 그렇게? imagefile 김미영 2010-07-20 16924
3115 [나들이] 만원의 행복, 한강수영장 imagefile nellja 2010-08-12 16922
3114 [자유글] 예방접종 관리 어플리케이션 ‘엄마를 도와줘’ 출시 imagefile babytree 2011-04-12 16858
3113 [다이어트 16화] 이 죽일 놈의 정체기 imagefile 김미영 2010-06-16 16842
3112 어머니,전 부칠때 쪼그려 앉지 마세요 imagefile babytree 2011-02-01 16822
3111 [가족] 아빠의 사랑을 받아줘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2-04-16 16804
3110 [가족] 마더쇼크 ‘3부작’ - 나는 어떤 엄마일까... anna8078 2012-07-05 16802
3109 [자유글] “아이와 함께 출퇴근” 기업 어린이집 늘어 [한겨레 3월31일자] imagefile babytree 2010-04-26 16795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