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cb30c95f4d6a35991083439797b04.착한 몸매는 저절로....


아이와 스킨쉽 너무 좋아요



개그우먼 김지선(39살·사진)씨가 문을 들어서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아이 넷을 낳은 아줌마 몸매라 믿기지 않았다. 세련된 단발머리에 가느다란 허리와 다리, 활짝 웃는 그는 ‘골드 미스’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았다. “아이 넷을 낳고도 어떻게 그렇게 날씬하냐”고 경탄하니“모유수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됐고, 아줌마도 식사 조절과 운동을 하면 날씬해질 수 있는 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 셋을 둔 그는 지난해 9월 말 넷째 딸을 낳으면서 ‘다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계획에 없던 넷째 아이가 생기면서 동료 개그우먼 이경실씨는 그에게 ‘스베’(스치면 베이비가 생긴다) ‘신궁’(신이 내린 자궁)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아이 한 명도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가 아이 넷을 낳을 용기를 낸 건 무엇때문일까? 직접 모유수유를 하면서 어떤 감정들을 느꼈을까? 






■기쁨과 행복♣



 “아이들에게 젖을 줄 때 ‘아~ 얘가 내 자식이구나’하고 느껴요. 아이가 젖을 먹을 땐 제 살냄새를 맡잖아요. 아이와의 스킨쉽, 전 그게 너무 좋아요”젖을 줄 때의 느낌을 말할 때 그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출산한 지 한 달 만에 방송 복귀를 하면서도, 유축을 통해 억척스레 네 아이 모두 4~6개월 모유수유를 했다. 다른 여자 연예인들이 방송 복귀와 함께 분유를 먹이는 것과는 다른 태도다. 

  2남2녀의 둘째 딸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땐 형제자매가 많은 것이 좋은 줄 몰랐다. 유복한 집안이 아닌터라 사춘기땐 “이렇게 못 먹이고 못 입힐거면서 왜 이렇게 자식은 많이 낳았냐”며 부모 가슴에 대못도 많이 박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오빠나 동생에게 상담을 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자연스레“형제자매는 부모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재산”이라는 걸 깨달았다. 

 “결혼하면서 아이는 셋 정도 낳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동생도 아이를 셋 낳았죠. 넷째는 정말 계획없이 생긴건데, 하늘이 뜻이 있어 그 아이를 보냈을거라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받아들였죠”

  모수유수유를 고집한 것은 동료 박미선씨가 해준 말 때문이다. 박씨는 “아이들이 잔병치레가 많은데 아플 때마다 모유수유를 안해서 그런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며 “넌 모유수유 꼭 해라”고 조언해줬다. 방송활동 때문에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할텐데, 면역력 향상과 정서 함양에 좋다는 모유만은 꼭 먹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네 아이 모두 짧은 시간이지만 모유수유를 한 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모유수유 덕분인지 아이들 넷은 건강한 편이며, 특히 둘째와 셋째는 또래들보다 큰 편이라 자랑했다. 



5f6ddc04371bcb94f9e2159900b3d2c2.■고통과 안타까움



 모유수유가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출산한 지 한달 만에 방송 복귀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밖에서 유축을 해 아이에게 먹였다. 한국방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사는 모유수유실이 없다. 그래서 그는 방송사 화장실과 자신의 차 안에서 유축을 했다. 화장실에서 유축을 하면서 그는 “이것도 우리 애가 먹는 밥인데 화장실에서 한다는 것이 서러웠다”며 “큰 방송사조차 제대로 된 모유수유실이 없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힘들기만 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녹화시간엔 유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젖이 탱탱 불어 젖몸살을 많이 앓았다. 한번은 젖이 너무 불어 유선이 막혀 바늘로 젖꼭지 부분을 따고 마사지를 한 적도 있다. 젖몸살은 그에겐 출산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한쪽 젖에선 피를 뚝뚝 흘리면서 밤늦게 녹화 뒤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밤중 수유를 했다. 남편은 그에게 “독하다”“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밤중 수유가 힘들었지만 “3개월만 버티면 아이들 수면 리듬이 잡히기 때문에 꾹 참았다”고 했다.   

  그의 젖양은 넘치고 넘쳤다. 가수 김혜연씨가 젖양이 부족해 젖동냥을 할 정도였다. 젖양이 많아 아이에게 충분히 먹이고도 젖병에 담아 냉동고에 그득그득 보관했다. 시어머니가 유축한 젖병을 보고 “너희 집엔 무슨 곰국이 이렇게 많냐”고 할 정도였다. 그는 최근 바쁜 방송활동 일정때문에 넷째 딸 젖을 끓을 때 많이 울었다. “다른 사람은 젖이 부족해 못 먹이는데, 이렇게 좋은 젖을 더 이상 못 먹인다니 많이 울었어요”라고 말하며 그는 눈시울을 적셨다.     



■책임감과 희망



  ‘다산’이라는 이미지때문인지 그를 불러주는 곳도 늘었다. 현재 그는 매일 아침 SBS 라디오에서 최주봉씨와 함께 생방송 진행을 맡고 있고, MBC ‘세바퀴’등 5개의 방송사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일하랴 엄마 역할 하랴 가사일 하랴 솔직히 몸이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땐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울기도 하고, 동생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산후 우울증도 앓았는데 “아이를 넷 낳아보니 결국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아내 힘든 걸 알아주는 ‘여우같은 남편’ 때문에 힘들어도 버틴다”며 “네 아이를 밝고 건강하게 잘 키우고 개그우먼이라는 자기 일도 멋지게 해내는 ‘아줌마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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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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