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시간이야."

"낼 일찍 못 일어나면 유치원 안 갈꺼야."

"늦게 일어나면 누나 유치원 갈 때 안 데리고 간다."

 

밤이 늦도록 안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흔하게 했던 말이다. 이런, 내가 쓰는 말이 애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유발하는 협박성의 말이 많았구나. 내가 싫어하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말들을 내가 쓰고 있었구나.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하면 애들 맘이 편할텐데, 윽박지른다고 말을 더 잘 듣는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써왔던 내 말과 말투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자라 했는데 잠이 안 와서  큰 아이가 조용히 이리 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애들 자도록 내버려두고 할 일을 할까하다가 옆에 같이 누웠다.

 

"엄마, 눈을 감으면 생각이 많이 나는데 눈을 뜨면 생각이 안 나. 왜 그래?"

큰 아이가 조용히 물었다.

"눈을 뜨면 옷장도 보이고, 벽도 보이니까 다른 생각이 별로 안 나는데,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생각이 나는거야."

라며 윽박지르지 않고 나도 조용히 답해주었다.

"잠이 안 오는구나. 맘 속으로 숫자 천천히 세봐."

"소리 내지 말고 숫자 세?"

"응, 엄마가 자장가 불러줄께. 잘자라. 잘자라. 노래를 들으며. 옥같이 예쁜......"

 

노래가 세네번 반복되고 나서 두 아이 모두 조용해졌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금방 잠들 수 있었는데도 오히려 엄마가 겁을 줘서 잠을 뒤척였나 괜한 걱정을 했다.

 

올 초에 했던 다짐 중에 아이들에게 화 안 내기가 있었다. 그런데 화를 안 낸다는게 화를 참는 것이 되면 나도 모르게 화가 쌓이는 것 같았다. 화를 참고는 '그래, 잘 했어.'라고 나를 다독이며 '다음에는 화가 덜 나겠지.' 스스로 만족했었다.

이제는 화를 안 내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았다. 내가 주로 화를 낼 때가 언제인지,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를 시간나는대로 체크하기로 했다. 화를 낼 상황을 안 만들도록 아이와 규칙을 세워 약속을 해야겠다. 해야지 해야지하고 더 이상 미룰 게 아니다. 지금부터 하는거다. 한다고 했으니 안 하면 나 자신에게 부끄럽겠지. 이제 미루지 말고 해보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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