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맞는 우유 따로 있다



 

‘영유아 전용’ 꼭 먹일 필요없고 영양·몸상태·식습관 따져봐야

육류 안먹으면 철분 강화 제품…고혈압·비만 가족력 땐 저지방



베이비트리(ibabytree.co.kr)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시현맘(사진)입니다. <한겨레>에서 육아 사이트 ‘베이비트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얼른 들어와봤습니다. 평소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점 물어봐도 되죠? 요즘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아이에게 어떤 우유를 먹일까입니다. 그냥 우유도 있고, 저지방 우유, 칼슘 강화 우유, 베이비 전용 우유, 유기농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 정말 종류가 많잖아요. 현재 베이비 전용 우유를 먹이고 있는데 각종 혼합제제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런 성분들은 안전한가요? 우유를 하루에 어느 정도 먹이는 것이 좋을까요?



시현맘님 보세요



시현맘님, 양 기자입니다. 말씀대로 요즘 우유 종류는 참 다양하게 나오죠. 영·유아를 키우시고 계시니 왠지 베이비 전용 우유를 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지방을 줄인 저지방 우유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님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소아과 의사,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영양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봤답니다. 2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베이비 전용 우유를 사서 먹여왔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저희 아이 상태를 파악해 우유를 다시 선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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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유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우리 아이의 영양 및 건강 상태와 식습관, 가족력, 취향입니다. ‘특정 우유가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잘 판단해 엄마가 선택해야겠더라고요.



궁금해하시는 베이비 전용 우유에 들어 있는 혼합제제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서울우유에서 나온 베이비 전용 우유 앙팡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우유는 원유 99.7%에 나머지는 칼슘혼합제제와 철분혼합제제, 비타민 혼합제제와 제이인산나트륨, 글리세린에스테르 등과 같은 안정제 등이 들어 있습니다. 식약청 식품첨가물 기준과에 알아보니, 칼슘 혼합제제 등은 영양강화제로서 일종의 식품첨가물입니다. 식품첨가물은 소량만 넣어도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최소량만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성분마다 넣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더군요. 안정제는 원유에 영양강화제를 넣었을 경우 원유와 균일하게 섞이게 하기 위해 넣는 식품첨가물입니다. 따라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영·유아에게 베이비 전용 우유를 꼭 먹여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과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원칙적으로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자연식품으로 먹는 것이 좋다”며 “우유 잘 먹고 고기 잘 먹고 성장이 정상인 아이라면, 굳이 영양강화제가 든 우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다만 육류를 잘 먹지 않는 아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철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므로 그런 아이에게는 철분이 강화된 우유를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최근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영·유아(36개월 미만)가 칼슘을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비율이 48.9%밖에 안 됩니다. 우리 국민 전체적으로도 봤을 때도 칼슘은 가장 부족한 영양소입니다. 칼슘이나 리보플래빈을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려면 하루 우유 두 잔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유를 싫어하고 잘 먹지 않는 아이라면, 칼슘 보강 우유나 베이비 전용 우유를 시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우유를 아예 먹지 않는다면 엄마는 칼슘 보충에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두부, 브로콜리,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고등어, 푸른 채소, 콩 등 칼슘이 든 음식을 자주 먹여야 합니다.



저지방 우유에 관해서는 전문가마다 약간 의견이 엇갈립니다. 하정훈 원장은 “보통의 아이라면 두돌 때부터 저지방 우유를 먹이라”고 권합니다. 우유 속에 든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심장병을 유발하기 때문이지요. 육류 및 치즈 등 유제품을 많이 먹는 미국에서도 만 2살부터 저지방 우유를 권합니다. 그러나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비만과 관련해 저지방 우유를 권장하는 추세이지만, 미국·영국과는 우리나라 식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두돌부터 꼭 저지방 우유를 먹을 필요는 없다”며 “부모가 뚱뚱하고 고혈압 등 가족력이 있고, 아이가 표준체중보다 몸무게가 더 나간다면 또는 육류 위주의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저지방 우유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는 저지방 우유가 아이들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치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식습관을 잘 관찰하고 부모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우유를 아이에게 잘 먹이고 싶지만, 우유만 먹으면 속이 불편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겐 우유를 조금씩 자주 먹이거나 유당이 적게 든 우유(락토프리 우유), 또는 요구르트를 먹도록 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무조건 우유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가 원인 물질인지 아닌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유가 칼슘의 좋은 공급원이라고 많이 먹는 것 또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서정완 교수는 “우유의 위해성에 대한 논란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는 것보다는 하루 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 도움말: 정효지(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하정훈(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서정완(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영자(식약청 첨가물기준과 과장) 안홍석(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유 먹이기’ 찬반 논란

‘과잉섭취 금물’ 일단 동의



166e03c77941194bb70064c56bd18ca7.보건복지부의 식생활 지침에서는 우유 섭취를 권장한다. 칼슘 섭취가 뼈 건강 등에 중요한데, 우유만큼 값싸고 질 좋은 칼슘 공급원이 없다는 것이다. 2008년 국민영양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은 73.3g이다. 반 잔도 안 되는 양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우유의 위해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유=완전식품’이라는 통념을 뒤엎은 <우유의 역습>이란 책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저자인 프랑스 과학전문기자 티에리 수카르는 “우유에 대한 신념은 낙농업자와 유제품 가공업자, 이들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의사와 보건당국이 만들어낸 거짓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유를 과다복용하면 만성질환 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우유의 골다공증 예방효과에 대해서도 전혀 효능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 근거로 골절발생률은 북미나 북유럽, 오세아니아 등 유제품과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 높은 반면, 아시아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미 등 유제품을 덜 먹거나 안 먹는 나라에선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든다.



국내에서도 황성수 박사(대구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처럼 우유를 마시지 말라고 권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황 박사는 “단백질은 최소한의 양만 섭취해야 하는데, 우유에는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과 지방이 있다”며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골다공증, 요로결석, 비만, 알레르기 같은 병이 생긴다”고 말한다. 고기, 생선, 우유, 달걀을 끊고 현미밥과 채식을 중심으로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유 섭취 여부는 자신의 건강상태나 식습관에 기반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지나치게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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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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