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이 정도는 껌이거나, 예지력(?).
어느 일요일 아침.
낱말카드를 넘기던 개똥이가 아는척을 합니다.
개똥이 : “이거 봤어요”
강모씨 : “언제?”
개똥이 : “어제!”
녀석이 어.제.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수리, 곰, 코끼리 … 였습니다.
전날 녀석은 할머니를 따라 인천에 있는 절에 다녀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래 이제 이 정도 거짓말은 껌이다. 이거지?
아침을 먹고, 폭염이 계속되는데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견딜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가게 된 곳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그곳에는 놀랍게도 독수리, 곰, 코끼리 등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제 상태로.
어허~ 이 녀석 봐라? 혹시 예지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해 봤습니다. :)
#2 – 거짓말엔 거짓말!
차를 타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뒷좌석에서 장난을 치던 개똥이는 차가 출고 될 때 씌워져 있던 비닐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5년이상 묵은 비닐로 그 더러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모씨 : “개똥아 그거 느무 느무 더러워. 제발 입에 넣지마”
만류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모씨 : “개똥아 그 비닐 먹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으러 오신대”
개똥이 몰래 차 유리창을 손으로 쿵쿵 두드리며
“어떻게 어떻게 망태 할아버지가 오셨나봐. 우리 개똥이 비닐 안먹어요.
그러니까 그냥 가세요, 망태 할아버지~”
순간 녀석을 모든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개똥이 : “비닐 먹었어”
강모씨 : "진짜?”
개똥이 : “웅. 먹었어. 망태 할아버지 오라고 해”
강모씨 : “아까 개똥이 비닐 안 먹는다고 엄마가 가시라고 했어”
개똥이 : “빨리… 엄마가 창문 쿵쿵 두드려서 오시라고 해~”
개똥이 승!
- 북 위에 올라가 북 치는 개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