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아들은 낮잠 거부가 특기입니다. 분명히 졸려서 피곤한 것 같은데, 졸리다 못해 짜증이나서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울고 불고 하다가 잘 때도 있고, 밥먹으며 졸다가도 다시 언제 졸렸냐는 듯이 낮잠 시간을 지나쳐 버리기도 합니다.
어제 낮에 엄마인 제가 너무 피곤해서 자자고 누우며 "엄마가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을께" 하니
조금 지켜 보다가 옆에 와서 누우면서 "남우도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을께" 합니다.
이건 거짓말이라기 보다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 한 것이겠지요. 이왕에 누웠으니 낮잠 자볼까 했는데,
그러더니 잠시 후에 '나는 잠이 안와'하면서 벌떡 일어나더군요. 아, 그래 오늘도 낮잠은 다 틀렸군 했는데...둘째 젖먹이다 보니 옆에 와서 슬그머니 쇼파 위에서 쓰러졌습니다.
에어컨 앞 쇼파에 상체만 기댄 채로 그만 잠이 든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