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1화



 

2bdfca476397a2f0ab79bc3496ce82e8.남편에게서, 친정 식구들에게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살 좀 빼라”였다. 지난 주말(5월30일)에는 남동생이 이런 제안을 했다. “누나가 55kg까지 빼면 옷 한벌 사주겠다”고. 이런, 횡재가 어디있나! 심지어 “50kg으로 줄이면, 명품가방을 사주겠다”고 한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실현 불가능할 것 같다... 쩝.)



“그렇지 않아도 6월1일부터 할 생각인데? 잘 됐다. 옷 때문이라도 반드시 성공한다.”



“누나 말 안 믿어. 지난번에도 내가 옷 사준다 했는데, 실패해서 못 얻어 입었잖아.”



“아냐, 이번에는 진짜야.”

 



이런, 언제부터인가 난 동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누나가 되어 있었다. 물론 남편도 지금까지는 나의 ‘다이어트’ 선언을 믿지 않는 눈치다. 심지어 회사 내 몇몇 선배들조차도~

 

단언컨데, 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 ‘다이어트’다. 내 경험에 비춰보건데, ‘공부’는 ‘다이어트’보다 쉽다.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석달 동안 50kg을 감량한 분도 계시던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런 감량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주변에 3개월에 24kg을 감량한 분도 있다. 이 분은 전문 트레이터에게 매달 8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석달째 요요현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만한 돈을 들일 값어치는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디 우리처럼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런 돈을 주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나! 차라리 그 돈 들이느니, 굶고 말지.



다이어트에 관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나 주장들은 여럿 있다. 원푸드다이어트부터 해서, 토마토, 바나나 등. 다이어트 관련한 책은 언제나 건강 관련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다. 나도 다이어트에 관련된 책들도 여러 권 사서 봤다. 그대로 실천도 해봤다. 매번 성공하지 못했다. 오랜 실패로 얻은 진리는, ‘다이어트는 자기 방식대로, 자기 식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건, 멋내기 위한 목적이 절대 아니다. 건강이 첫번째 목적이고, 두번째로는 ‘제발 맞는 옷좀 사입어보자’는 소박(?)한 바람이다. 66사이즈. 요즘에는 정장은 66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는 거의 없다. 캐주얼의류도 여성용 바지는 28~29사이즈까지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10여년 전 같은 사이즈보다 전반적으로 절대적인 치수가 줄어든 옷들.



그리고 옷을 입었을 때 ‘옷태’가 조금은 났으면 좋겠다. 어제도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 앞 볼록, 뒷 볼록. 내 몸매도 자칭 S라인이다. 나온 쪽은 배와 엉덩이일 뿐. 쩝. 내 키 163cm의 적정 체중은 55~58kg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보다 15kg이 더 나간다. (몸무게 짐작이 가시죠? 차마 구체적으로 밝히기가... ^^)

 

그런데도 실은 고백하자면, 다이어트를 하루 앞둔 어제도 점심을 거나하게 먹긴 했다. 디지털미디어본부장이 회사 근처 유명한 추어탕집에서 우리 부서원들에게 점심을 쏜 것이다. 지난 주말 남동생과 나눈 대화를 조금이나라 상기했더라면 좋았을걸. 모처럼 먹어보는 맛난 음식에 그만 정신을 놓고, 한대접을 뚝딱 해치웠다. 음식을 보고, 어찌 먹지 않으랴~

 

대신 어제 하루 커피는 삼가려고 노력했다. 매일 하루 2~3잔의 커피를, 그것도 밀크커피 또는 설탕을 듬뿍 넣은 라떼를 즐기는데 어제는 동료가 사준 아메리카노 1잔으로 끝냈다. 앞으로는 커피도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로 바꾸거나 아예 마시지 않을 생각이다. 군것질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내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점심식사가 될 듯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안 먹을 수 없지 않은가. 되도록이면 사무실에서 간단히 혼자 때울 생각이다. 도시락으로 해결하거나, 간단한 야채와 과일로. 점심시간에 대신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민해봐야겠다.



저녁식사도 물론 조심해야 한다. 결혼 전만큼 저녁에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술자리 약속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집에서 두 아이 밥을 챙겨주다보면, 아무래도 입으로 음식이 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남기는 음식을 아깝게 그냥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어제도 저녁식사를 대신해 먹겠다고 방울토마토를 사왔으나, 큰 딸이 남긴 밥을 해결해야 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엄마들의 다이어트의 적 역시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남긴 음식 처분하랴, 아이들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맘대로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제 놀이터에서 만난 민정엄마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민정엄마도 다이어트 때문에 최근 3개월 헬스를 끊었으나 몇 번 다니지 못한 슬픈 경험이 있다.) “우리 같이 밤에 집 근처 학교에서 운동할래요? 밤에 나와서 운동하는 분들 많던데... ” 민정엄마 왈. “운동할 수 있어요? 애들 아빠가 일찍 와야 하잖아요.”



“아. 그렇군요. 나도 애들 아빠가 12시 다되어 늦게 오는 날이 많은데...”

 

이 글을 쓰면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아직도 고민중이냐고? 그렇다. 실패 확율을 줄이기 위해서. 식사조절에다 운동을 하는 것은 필수다. 매끼 식사량(특히 탄수화물)을 줄이고,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도 움직이는 것을 꽤 귀찮아하는 성격이다. 좀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겠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첫째, 세끼 식사를 꼬박 챙겨 먹는다. 단,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밥은 현미로 한다. 저녁은 과일이나 야채로 때운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절대 먹지 않는다.

둘째, 운동을 생활화 한다. 운동을 따로 시간을 내어 하면 좋겠지만, 가능하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것도 같다. 되도록이면 걸어서 이동하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절대 금지. 집안일 생활화. 집에서 수시로 스트레칭. 특히 앞으로는 집안일을 운동삼아 열심히 해야 할 듯하다. 열량도 소모하고, 집안도 깨끗해지고. 일석이조다!



덧말 : 5월31일로 다이어트 참여이벤트가 마감되었습니다. 총 29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두 달 후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 마라톤에 완주하신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댓글을 다실 때, 아이디만 공개가 되면 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이름 등을 정확히 알려주세요. 댓글뿐 아니라 이벤트 참여마당 페이지에 언제든지 게시글을 저처럼 올릴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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