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감탄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감탄은 인간만의 욕구다. 식욕, 성욕은 인간만의 욕구가 아니다. 다른 동물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인간만 도구를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실험 결과 침팬지도 인간만큼 도구를 잘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누구는 인간만 언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침팬지도 훈련을 통해 언어를 훌륭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밝혀졌다. 도구 사용, 언어 사용이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라면 도대체 다른 포유류와 구별되는 인간문화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원숭이를 비롯한 모든 포유류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눈다. 태어난 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 어미의 젖을 스스로 찾아 먹는다.
그러나 인간의 아기는 미숙아로 태어난다. 꼼짝 못한다. 그저 목청 키워 울 따름이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같이 성숙된 상태로 태어나려면, 엄마 배 속에서 적어도 18개월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어머니 태내에 있다 보면 태어나지도 못하고 다 죽게 된다. 뇌가 커져서 바깥세상은 구경할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모든 어머니는 겨우 9개월을 꽉 채워 아기를 세상으로 밀어낸다. 모든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난다.
스스로 어미의 젖을 찾아먹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갓 태어난 인간의 아기는 꼼짝 못한다.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겨우 뜰 수 있을 따름이다. 이 미숙아를 인간의 어머니는 품에 안고 젖을 먹인다. 그러나 그냥 먹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말을 건다. 그러나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도 어머니는 혼자 말을 걸고, 웃고, 만진다. 어느 순간부터 아기가 웃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어머니와 아기 사이에는 둘만의 아주 독특한 놀이가 시작된다.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는 놀이가 하루 종일, 몇 달이 되도록 반복된다.
감탄! 인간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아이의 세밀한 변화에 '감탄'할 뿐이다. 그거다! 바로 이 감탄으로 비롯되는 다양한 정서적 상호작용이 원숭이를 비롯한 다른 포유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기의 아주 섬세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모든 엄마는 어쩔 줄 모르며 감탄한다.
"어머, 얘 봐, 얘 봐!"
"오늘 아기가 걸었어"
"엄마, 엄마라고 말했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는 아기의 섬세한 변화를 눈치 채고 감탄해 주는 것. 바로 이것이 인간과 다른 포유류를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인간만의 상호작용이다. 인간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아기의 변화에 감탄하며 그 사소한 변화를 반복하게 만든다.
아기는 '엄마의 감탄'을 먹고 자란다. 전쟁고아를 데려다가 아무리 잘 먹이고 잘 입혀도, 이 아이들의 발달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수없이 확증된 연구 결과다. 자신의 변화를 보고 감탄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아기의 변화를 수없이 감탄하며, 이를 확 끌어올려 아기의 발달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인간이 된 것은 엄마의 감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감탄해야만 한다. 죽을 때까지 누구로부터든 감탄을 받아야만 한다. 인간은 밥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감탄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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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주제로
김정운교수님의 재미있는 특강쇼를 보게 되었어요
거기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결혼생활의 비법에서
감탄에 무심한 부부사이의 현실을 파헤쳐보며
아기는 '엄마의 감탄'속에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는것과 같이
부부간에도 서로의 말에 진심으로 감탄할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정말 아리송하죠?
매일 보는 아가와는 알 수 없는 대화와
작은 손짓,몸짓에도 우리 아가는 천재인가봐~끊임없는 칭찬이 오가지만
사랑하는 내 남편에겐 얼마나 호응을 해줬던가?...돌아보니...
정말 대화 부족속에 부부간의 불화가 생겨나고 오해가 쌓이는 기분이네요..
오늘부터라도 우리집 큰아들에게도 감탄을 많이 해줘야겠어요*^^*;;
같이 동참하실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