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책읽는 부모 13기 모집 응모해서 처음 받은 책 [엄마의 독서] 와 아이들 그림책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베이비트리에서 책 소개글이나 북콘서트 글을 보고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출퇴근길에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작가의 솔직한 표현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엄마의 힘듦과 적나라한 생활 모습과 독서를 통한 자기성찰과 깨달음이 녹아든 책이네요.  주변의 다른 엄마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책에서 감동 받았다고 알려주신 책들도... 한번 눈여겨 보고 싶고요.

"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면 '좋은 엄마'가 되려는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한다. 세상에 '좋은 엄마'는 없다. 30여 년 동안 엄마가 아닌 상태로 살아오고, 그에 따라 자기 고유의 성향과 습속과 역사가 형성돼 있고, 행복과 성과와 명예를 추구하고 싶은 한 인간이 자신의 여러 역할 중 하나로 '엄마'를 받아들인 상태가 있을 뿐이다. 엄마가 아이와 맺는 관계는 엄마가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의 일부분이다. 다른 관계보다 더 가깝고 영향력이 클 뿐이다. 엄마가 자신을 둘러싼 우주와 연계를 끊어버리고 오직 엄마로만 가능하려도 하면, 아이와 우주의 관계도 끊어진다. 성장이란 아이가 주위 어른이 우주와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모방하고 변형시키며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이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어른인 엄마(경우에 따라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혈연관계가 없는 다른 어른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엄마라고 가정하기로 한다)가 자신이 맺어왔던 우주를 모두 부정하고 오로지 아이만을 우주로 설정하려 들면 아이의 우주는 좁아지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므로 좋은 엄마가 되려면, 그냥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내가 좋은 인생을 살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 감정에 충실하고,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면 된다. '엄마'가 나의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일 뿐, 나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262~263쪽)

저는 이제 결혼 10년차, 임신과 육아 10년차에 접어듭니다. 정아은작가처럼 책으로 육아의 힘든 점들을 육아서나 아이심리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해결해보려 애쓴 적도 있었고, 둘째를 낳고 나서 인생 최대의 '멘붕'을 겪기도 했었지요. 이 책을 읽다보니 저에게 최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까지 끌어내리고는 하는 육아라는 힘든 시기를 그래도 잘 버텨낸 듯 한 기분이 듭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별탈없이 쑥쑥 자라고 있는데, 제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그럴 때면 위기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체력적으로, 아이들이 유아기를 지나고 나니, 소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네요.

솔직히 가정에서 제가 엄마로써의 역할만 하려면 숨이 막힙니다. 여자로, 사회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솔직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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