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엄마에게..."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어릴적에는 종종 적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바쁘고 피곤하고 귀찮타는 이유로 잊어버렸네요.
30년 넘게 부모님이랑 살다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밥 먹일 때도 한 숟가락이도 더 먹일려고 요리조리 애교를 3살난 딸래미에게 해보고,
잠자고 있을 때는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은지 자다가도 몇번이고 일어나서 잘 자는지 보고,
응가는 잘 했는지 가끔씩 냄새도 맡아보고 기저귀 사이로 눌러도 보고,
그러는 나 자신을 보고 있으면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겠구나...
아플때 자신이 아프기를 기도하며, 넘어졌을때 제 살이 까인듯 안타까워하며, 한번 웃어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바보이기도 했구나...하면서 눈물이 핑돌았어요.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요.
지금 제곁에서 건강하게 두분이 계신게 저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나중에라도 자식들에게 짐되지 않을려고 아파트 경비일 하시는 아버지, 아파트 청소하시는 어머니...처음에는 연세도 있으신데 하지 말라고 반대를 했는데...사실 부모님께서 일 하실수 있어서 하신다고 해서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은 저의 욕심도 있었어요. 제가 넉넉한 형편이여서 부모님께 꼬박꼬박 용돈을 드릴 수 있으면 강력하게 하시지 말라고 했을꺼같아요. 그래서 늘 마음에 걸려요. 그래도 정말 힘들실 땐 아시죠...그만 하시는거...그건 저랑 약속 하셨으니까 지켜주세요.
내 아이보다는 아버지랑 어머니를 먼저 챙기고 보살피는 딸이 될께요. 그리고 가족 여행가는 거 어디로 갈까요?? 부모님이 정하세요~ 저는 어디든 따라갈께요~^^늘 부모님이 저를 따라다녀 주시는 등대이지만 이젠 제가 부모님의 등대가 되어드릴께요~ 사랑해요~ 아빠~ 엄마~
아빠 엄마의 딸이여서 행복한 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