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 한바지를 쏟아내고선
오후가 되면 기진맥진 하기를 여러차례.
상사는 휴지 뽑는 소리만 나도 또 무슨 기사에 그러냐고 하실 정도였죠.
그 와중에 둘째가 찾아왔어요.
축복받을 새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그 마저 미안해서...
어쨌건 그래도 내 자식이니 이번 참사와 계기로 두 주먹 불끈 쥐고
다른 분들이 외쳤던 연대와 공감.. 기억하면서 육아를 다짐합니다.
어젯밤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줘
감동에 겨워 대화를 하던 중에
"석아, 아기 이름을 지어줄까?"
-왜?
"석이는 지석이라는 이름이 있잖아,
아기 부를 때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
-음... 맘마!
"(헉!)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을까?"
-아가는 밥도 맘마라고 부르고, 엄마도 맘마라고 부르고..
그래서 맘마라고 부르는 거야
남편과 저는 속으로 헉 했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차마 불러지지가 않네요. ㅠ.ㅠ
아무래도 엄마가 자기 태명을 요상하게 지었다고 동생한테 복수하는 것 같아요.
울 아들 태명이 호박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