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편 마흔살...
아이는 11살...
지병도 없었는데 자다가 심장마비가 와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 했다고 하네요...
고교 동창이었지만 그 친구와 그리 친하지는 않았어요.
그 친구는 다른 친구 A와 친했고, 저도 A와 가장 친한 사이었는데
A가 9년전 투병 끝에 고인이 되었어요.
그래서 종종 만나 같이 울고, 납골공원에도 여러번 같이 가고
제 결혼식에도 A를 대신해 참석해주었는데
그 친구가 몇년 외국에 나가 살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어요.
그러다가 오늘 A의 어머니로부터 비보를 전해듣고 다녀왔어요.
상복을 입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상주 자리에 적혀 있는 어린 딸아이의 이름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친구는 의외로 담담했지만..
일 다 치르고 집에 가면 그제서야 실감이 나고 힘들어질텐데..
아이 걱정에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할텐데..
"별 일이 다 있다. 그치?"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 목이 멥니다.
아무쪼록 유족들이 이 힘든 시간 잘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
느즈막히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하루 두끼 꼬박꼬박 집에서 먹는다고 구박하지 않을게. 오래 살아."
진심 담긴 말을 건내고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살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