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이곳 지인들과 함께 먼저 투표하고 왔어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어서 운전을 맡아준 친구가 수고를 많이 했지요. 

아이가 '사람 많이 오는 곳=행사 하는 곳' 이라고 알고 있어서, 투표장에 가서도 "여기 행사 하는거야? 사람 많다~" 그랬어요. 여기저기서 많이들 오시더라구요. 


그런데 투표를 하고 와서도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이 계속 남더라구요. 

이 마음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그건 '대선'만이 답은 아니라는, 무언가 더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 와중에 알게 된 강연 영상 하나를 여러분과도 공유하기 위해 여기 올려봅니다. 


저는 지금 상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진짜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얼굴만 바뀌는 정치를 보아 왔잖아요. 그래서 저는 대선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기보다는, 어떤 '영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알아서 일을 처리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대선 '이후'를 고민하고 우리가 어떻게 힘을 조직해서 직접 목소리를 낼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선거제도 개혁인데요, 아래는 그런 이야기를 줄곧 해주고 계시는 하승수 선생님의 강연 영상입니다. 


저는 25분부터 30분까지 이어지는, 현재 국회의 연령/계층/성별 구성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습니다. 평균 재산 2-30억을 가진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판을 잡고 있는 국회에서, 재산 0원, 30대 초반의 아이 엄마인 저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리 없으니까요. 


그리고 40분 이후로 네덜란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네덜란드에서는 총선에서 0.67% 이상만 득표하면 국회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에, 소수 정당도 원내 정당으로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가 있답니다. 그 예로 나온 것 중에 정말 깜짝 놀란 이야기가, 동물권을 옹호하는 네덜란드의 정당 Party for the Animals라는 당에서 5명의 의원이 국회에 진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도 여성, 엄마,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 다양한 정체성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국회에서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영상이 안 보일 경우 바로가기 링크: https://youtu.be/nMpUqYRgO9A


아, 그리고 5월 13일에 '엄마정치' 두 번째 모임을 갖는다고 합니다. 

안내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엄마정치 두번째 집담회 ; 정치세력화 어떻게 할 것인가?> 

ㅁ 일시 : 5월 13일(토) 10:30~13:30

ㅁ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4층 <아트컬리지3>

ㅁ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에서 도보 2분, 유모차는 4번 출구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

ㅁ 참가비 없음

ㅁ 주차 가능

ㅁ 아이들과 함께 오세요. 환영합니다!

ㅁ 정수기 냉/온수 외에 식음료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ㅁ 주최 : 정치하는 엄마들 준비위원회

ㅁ 후원 :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ㅁ 문의 : 장하나 010-3693-3971

ㅁ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참가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행사 직후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폐기 하겠습니다.

ㅁ 참고
1. <한겨레> 엄마들이 정치에 나서야만 ‘독박육아’ 끝장낸다! goo.gl/0g8pRX
2. 4월 22일 첫 모임 후기 : 이고은님의 글 goo.gl/vOjrBX, 임아영님의 글 goo.gl/wZ7g9k, 양선아님의 글 goo.gl/svoECU


인원수 확인을 위해 참여신청 받는다고 합니다. 신청 페이지는 여기 있어요:

 https://goo.gl/forms/twstI4ADNehNye7c2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서이슬
'활동가-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막연했던 그 꿈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은 운명처럼 태어난 나의 아이 덕분이다. 아이와 함께 태어난 희소질환 클리펠-트리나니 증후군(Klippel-Trenaunay Syndrome)의 약자 KT(케이티)를 필명으로 삼아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라는 제목의 연재글을 썼다. 새로운 연재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은 아이책, 어른책을 번갈아 읽으며 아이와 우리 가족을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함께 잘 키워내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과 삶을 꾸려내고 싶다.
이메일 : alyseul@gmail.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alyson0215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1721701/87b/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255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내가 나로 살 수 있도록 imagefile [5] 시에나 2017-06-23 4333
1254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아이셋 엄마, 아이넷 엄마 imagefile [2] 윤영희 2017-06-22 4865
1253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너는 밥에 김치 나는 김밥 imagefile [4] 안정숙 2017-06-22 5094
1252 [자유글] 점점 더워지는 것 같아요.. bupaman 2017-06-22 3495
1251 [자유글] 목이 계속 뻐근하네요. bupaman 2017-06-21 3415
1250 [자유글] [시쓰는엄마] 또 먹고 싶어 [5] 난엄마다 2017-06-14 4126
1249 [자유글] 집에가면서 치킨이나 사들고.. bupaman 2017-06-13 3467
1248 [자유글] 머리가 자꾸 지끈지끈... [1] bupaman 2017-06-12 3814
1247 [자유글] [시쓰는엄마] 경계에 서서 [2] 난엄마다 2017-06-12 3768
1246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딸들을 위한 생리 노래 image [2] 윤영희 2017-06-11 4576
1245 [자유글] [시쓰는엄마]수많은 넋을 기리며 [2] 난엄마다 2017-06-11 3953
1244 [자유글] 금요일이 제일 좋네요~ㅎ [1] bupaman 2017-06-09 4019
1243 [자유글] 금요일아 얼른되라~ [1] bupaman 2017-06-08 4012
1242 [자유글] 내일 드디어 쉬는 날이네요~ bupaman 2017-06-05 3319
1241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엄마는 모르는 아이의 속마음 imagefile [2] 윤영희 2017-05-29 4260
1240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육아와 알랭 드 보통 [1] 윤영희 2017-05-18 4225
1239 [자유글] 마주이야기 2 [1] 푸르메 2017-05-15 4392
1238 [자유글] [시쓰는엄마] 5월 어느 날 [1] 난엄마다 2017-05-14 4444
1237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엄마로 살면서 할 수 있는 일 [2] 윤영희 2017-05-08 4354
»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선거를 앞두고 image [2] 케이티 2017-05-04 4659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