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춥지도 않으면서 공기가 맑아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어요.
그치만 일교차도 심하고 민들레씨와 송화가루가 심하게 날리니 저희 첫째가 고생을 하네요.
눈이 충혈되면서 부어오르고 피부에는 이유 모를 두드러기가 생기더라구요.
병원에서는 피부 겉의 문제가 아니니 연고는 바를 필요없고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아이가 여러 알레르기가 있고 봄철에 워낙 위험한 생길 요인이 많으니
대표적인 알러지 유발 식품은 멀리하면서 바깥놀이 자제하고 조심해보자고 하는데요,
밀가루는 되지만 시판 빵과 과자는 대부분 버터, 우유 등의 유제품과 달걀이 들어있으니 금지!
나가 놀지 못 하는 것은 참지만 첫째가 워낙 빵을 좋아해서 며칠 조심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화내고 울고...
그래서 채식 식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밀, 물, 이스트, 소금, 설탕, 식물성오일만 넣고 구워봤는데
시판 빵에 비해 풍미는 부족하지만 부들부들해요.
저희 아이들은 어차피 잼 맛으로 먹기 때문에 풍미는 크게 중요치 않구요 ㅎㅎ
만들어놓았던 사과잼이나 딸기잼 발라주면 아주 잘 먹네요.
저희 집 방문했던 아이의 친구도 먹고 싶어해서 잼 발라주니 잘 먹더라구요.
아이의 불만은 조금은 누그러졌고요, 그렇게 한동안 조심해서 두드러기가 잘 가라앉았는데요
열흘만인가.. 어제 저녁에 새로이 찾아왔습니다. 두드러기가요 ㅠㅠ
그래서 아이들 재워놓고 잠못자며 채식식빵을 또 구워놓았고
아침에 맛있게 먹고 유치원에 갔답니다.
알레르기는 유감이지만
그래도 우리 빵돌이 서럽지 않게.. 아플 때 먹일 수 있는 빵이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같은 반죽으로 모닝빵 구워놓으려고 또 발효중이랍니다.
이 녀석 알긴 할까요? 이 심심한 빵에 담긴 애미의 걱정과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