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이 야간보육 중에 어린이집 전화로(선생님이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어린이집 전화로 통화를 주선해 주셨어요) 한 말입니다.
"기다릴 수 있으니까 엄마 걱정하지 말고 일해..."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다른 아이들은 거의 다 가고 갑자기 넓게 느껴지는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마음이 외로웠을까요.
부서를 옮기고 많이 바빠졌지만, 야간보육을 해 주는 직장어린이집 덕분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했는데,
아들의 저 말에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나중에 들으니 선생님이 엄마에게 저렇게 말하라고 했다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의 약간 힘없는 듯한, 쭈빗쭈빗해하는 말투로 직접 저 말을 들으니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답니다.
바쁜 시기가 언제쯤이면 끝날 것인지 묻는 아들에게
희망고문을 하다가, 또 실망시키다가......
아침이면 급하게 독촉해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에게
아들은 "난 빨리 라는 말이 정말 싫어"라고 일침을 가하더군요.
아이들아, 씩씩하게 오늘도 엄마를 기다려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