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올려요.
원주 시내에 소재한 박경리 문학공원이예요.
박경리 선생님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예요.
참 예쁘죠.. '이 길이 우리집 들어가는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들어갔지요.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께서 소설 토지를 집필하던 옛집과 정원을 원형대로 보존한 곳이예요. 주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홍이동산, 평사리마당,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다고 하네요.
소설을 집필하다 잠시나와 마당에 앉아 쉬고 있는 듯한 박경리 선생님의 동상입니다.
소설 토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는 못한것 같아요.
10대때 최수지씨가 최서희로 나왔던 토지 드라마를 보다가 또 책으로 띄엄띄엄 읽다가 했던 기억이예요.
토지는 1969년부터 94년까지 총5부 16권으로 씌여졌는데
1980년부터 1994년 8월 15일까지 박경리 선생님이 이곳에서 살면서 토지의 중간 이후 부분을 쓰셨다고 해요.
박경리 문학공원은 안채와 안마당·사랑마당·별당마당·텃밭 등이 조성되어 있어요.
집터 뒤에 자그마한 동산에 올라서 집 뒤켠의 텃밭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도 호박, 상추 등의 야채가 심어져 있어요.
마당 한쪽에 평사리마당을 의미하는 정원이 있어요. 나무를 중심에 두고 물길이 있는 정원이예요.
맞은편 쪽으로는 너른 잔듸밭이 있었는데 용두레벌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너른 '용두레벌' 잔듸밭에서는 사위와 장모가 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때 제 귀가 유난히 간지러웠다는...ㅋㅋ
공원 곳곳에 박경리 선생님의 글이 있어요.
저는 이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공원을 나오던 아이가 다시 가서 찍어온 소설 토지 조형물 사진.
뒷동산에서부터 열심히 뛰어 놀기만 하던 큰 아이가 어린이 토지 동화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났나봐요.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님이 아닌 토지 책만 사진을 찍어왔네요.
잠시동안의 방문이라 몇장의 사진만 남겨왔는데 다음에 가면 옆에 있는 전시관도 둘러보고 천천히 봐야겠어요.
이번 추석 연휴는 길어서 가보고 싶은 곳도 가고 좋았어요.
무엇보다 엄마와 함께 한 산책길이라 더 좋았구요.
길가에 벌써 낙엽이 떨어집니다.
어디라도 떠나라고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