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계절에 집앞에도 얼음이 있는데 왜 하필 화천까지 가야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결정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 사이 아이는 '화천 산천어축제'에 꼭 갈꺼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연락 가능한 친지들에게 자랑을 해대니
등떠밀려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 축제에 다녀온 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어찌하면 낚시 무경력의 가족들이 한마리라도 낚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ㅋㅋ
드디어 화천 가는 날.
날은 추웠지만 하늘은 맑고 햇살도 따사로와 더없이 좋은 날씨였어요.
인당 제한수인 3마리씩은 거뜬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화천 마을길에서 만난 산천어들.
기다려라 고기들아~~.
13번째로 여는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더니 축제 안내판이 그말을 실감케합니다.
티켓을 받아 그 다음 어찌해야하나 어리둥절 서있는데 낚시도사 무료교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낚시가이드가 있다니 일단 안심이 됩니다. 실제로 낚시도우미 조끼를 입은 동네 어르신에게 특별 강습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축제장 여기저기에 마을사람들이 운영하는 산천어 구이통입니다. 잡은 고기를 가져와 추가로 돈을 좀 내면 10여분 뒤에 맛있는 산천어 구이가 완성됩니다.
설 연휴 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산천어 낚시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구멍만 바라보고 있어요.
필요한 여러 도구들을 두고 여유있게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희처럼 처음인듯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산천어가 있긴 한걸까?"
옆사람들이 잡아 올리는 것을 보면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엄마 산천어는 언제 잡혀요?"
한시간이 넘게 헛물질을 하고 있으려니 슬슬 귀찮아집니다.
발도 시린것 같고요.
두어시간 됐을까요?
"잡았다!!"
"잡았다"를 외친 사람은 다름아닌 외할머니.
온가족이 부둥켜안고 기뻐합니다.
옆 사람들이 좋아할때는 속이 타더니만
막상 잡고보니 세상을 다 얻은 듯합니다.
이것이 낚시의 재미일까요.
그런데
5명인데 겨우 한마리라니...
그나마 외할머니가 한마리를 더 잡으셔서 산천어 구이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구이와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 후 다른 행사장을 찾았어요.
너른 행사장이 보입니다.
눈썰매, 바이크,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 조각,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체험 구간을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
얼음 썰매장입니다.
옛날식 얼음 썰매를 타본 적이 없는 둘째 아이가
소원이라고 한 곳.
바로 얼음 썰매장입니다.
어릴적 얼음 썰매는
울퉁불퉁한 얼음판에서 잘 나가지 않는 썰매를 타고 못이 박힌 밀대로 힘겹게 탔던 것 같은데
이곳은 얼음도 미끄럽고, 썰매도 잘 나가고, 썰매모양도 다양하더라구요.
무엇보다 넓어서 좋았어요.
연휴가 끝나고 방학숙제로 부랴부랴 체험학습내용을 적었습니다.
(*느낀점: 어릴때는 낚시가 쉬운줄 알아서 '그게뭐어렵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해보고나니 그 말이 후회됬다. 처음해본
얼음낚시는 굉장히 어려워서 1마리도 못잡았지만 그래도 가족
들중 1명(외할머니)이 잡아서 맛이라도보아 기운이낫다. 산천어는
내 생각보다 맛있었다. 잡은결과물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내 소원이었던 얼음썰매타기는 정말 재밌었다. 넘어지기도 하고 했지만 다음에 또 타고 싶었다.)
올해 첫 여행으로 찾은 곳.
화천 산천어 축제였어요.
다들 새해 다짐을 올리셨네요.
아이들이 조금 크니 아쉬운게 생기더라구요.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