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잠자리에서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수명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어

꿀벌 중에서 일벌의 수명은 40일,

여왕벌은 3~5년,

전설에 등장하는 구렁이는 천년,

그리고 사람은 백년을 산다고 말해준 적이 있지

 

책을 다 읽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한참후에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엉엉 울던 땡글이.

 

엄마가 백살이 되어도 죽지 말라고 서럽게 울었지.

땡글이가 백살이 될 때까지 엄마가 안죽었으면 좋겠다며 말이야.

 

겨우 다섯살에 죽음을 이야기하는 너를 보며

엄마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땡글이가 백살이 될 때까지 엄마가 안죽으려면

대체 엄마가 몇살까지 살아야할지 난감하기도 했어.

 

 

 

 

휴직으로 집에 있게 되면서

방글이 땡글이의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친구들의 엄마.

동네모임에서 만난 아줌마들 - 동남아(★) 중에서

엄마는 제일 나이가 많은 언니란다.

(★ 동남아 ; 김미경『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회사에서 지난 3년간 맏언니 노릇을 하느라 맘고생을 했는데

동네에서도 맏언니라니!

 

워킹맘으로 너무 바쁘게만 지내 여유가 없었던 반면

전업맘을 체험하면서

동네모임의 세계를 통해

그동안 엄마가 절대 알수 없었던

 너희들의 모습을 제대로 알게되고,

혼자 힘들어했던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요즈음 엄마는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처음에는 누구누구 엄마와 존칭을 사용하던 우리는

언젠가부터 이름을 주고받고 나이에 따라 위아래를 정해

언니동생하는 사이가 되었지.

 

거주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방글이 땡글이처럼

첫째 아이가 5세(48개월 전후)의 경우

동네모임의 평균 나이는 34세.

 

2011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첫 아이의 출산 연령은 30.25세로

대략 동네 평균이 통계청의 발표와 맞아떨어진다.

 

얼마전 유아전문 영어지도사과정(★)에서 만난 30여명의 엄마들 집단에서도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불과 4명이었어.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5~6세

엄마틀 평균나이 역시 35세쯤.

 

★ 유아전문 영어지도사과정 : http://blog.naver.com/nyyii/130172398808

 

34세에 너희들이 태어난 엄마는 벌써 서른 여덟.

방글이의 꿈인 엄마가 되어있을때

대체 엄마는 몇살쯤일까?

 

 

 

 

오래전의 이야기야.

대학교 담당 교수님께서 늦은 결혼으로 아이가 많이 어렸는데,
학부모 참관 수업에 갔더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이가 확연히 많이보이는 엄마아빠를
부끄러워하더란다.

 

늦은 결혼과 출산을 피하라는 조언을 해주신 거였는데
동네모임과 엄마를 비교하니,
새삼 그때의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동네모임 엄마들과 밥한끼, 차한잔 마시면서
유치원의 분위기,
주변 학원 정보,
방분 학습지 정보,
소소한 친구들의 습관까지

엄마는 정말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


아무래도 젊은 엄마들이다보니
활발한 활동력과 강한 체력으로 무장을 했더구나.


젊은 나이에 출산을 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자유로워진 엄마들이 재취업을 하게되지.

어떻게보면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의 사정이
엄마들의 재취업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기도 한다.

오랜기간 육아로 경력에 공백이 생긴
여성의 재취업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

 

 

 

반면 나이많은 엄마
젊은 엄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사회경험을 가지고 있지.
또 먼저 아이들을 낳아 키운 지인들에게 육아정보를 제공받고,
아이들 용품을 물려받아 쓸수 있는 장점이 있지.

 

게다가 방글이 땡글이처럼 쌍둥이로 태어나준 엄마의 경우
첫째의 시작은 늦으나 막내의 끝이 늦지 않아
아주 고마운 경우야.

 

 


오래전에 회사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어.

회사 오래오래 다니라는 농담에...
나가라고 할때까지 다닌다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똥칠 할때까지 회사에 다닐거라는 얘길 한 적이 있지.


엄마 아빠가 현재 이상의 소득수준을 유지하고 있을때,
너희들이 대학을 마칠 수 있을까?

 

엄마가 회사 안갔으면 좋겠다는 너희들의 바램과

너희들을 위해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엄마 생각의 각도는

180도.

참 아이러니하다.

 

 

 

 

 

네살에서 다섯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이동하면서

때로는 과격한 땡글이 때문에(★)

엄마가 많이 고민하던때가 있었어.

 

★ 때리고 오는 아이 : http://blog.naver.com/nyyii/130164249822

  

강한 훈육과 회유 등을 사용하여

땡글이와 엄마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밥한끼, 차한잔으로

서로 얼굴을 익힌 동네모임의 관계 덕분에

사소한 부딪침은 그냥 넘어갈수도 있다는

좋은 경험을 얻었단다.

 

요즈음 땡글이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 좀 트러블이 있을 때에는

학부모 모임을 참석하고 활동하는 것이 좋다는

동네모임의 중요성 다시금 깨달았지.

 

내 아이의 성격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내 아이 편만 들거나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고

눈치없이 큰목소리를 내는 엄마는

인기가 없다는 것도 알았어.

 

 

동네모임은 한마디로

양날의 칼과 같지.

 

활발히 참여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지만,

이런 저런-대개는 좋지 않은 소문의

중심에 서게 될 확률이 높아.

 

그렇다고 동네모임에 전혀 참석하지 않으면

- 지난 3년간의 엄마처럼 말야

아이들이 겪어야할 이런저런 경험들을

몰라서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

 

 

 

 

**********

**********

 

 

 

 

방글이와 땡글이가

친구들간의 다툼이 있을때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도록

엄하게 가르치는 것에 대해

속상해하지 말았으면 해.

 

동네모임 중에서는

엄마가 제일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 만큼은 조금 양보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야.

 

또 잘못을 먼저 인정할 줄 안다는 것은

앞으로 너희들의 인생에 

결코 흠이 되지 않는단다.

 

 

어른이 되면 회사든, 동네모임이든

소속을 통해 많은 것들이 영향을 받아.

 

동네모임처럼

회사 역시 얼굴을 대면하는 것이

이메일이나 공문서보다 문제해결을 쉽게 하고.

나를 낮추는 겸손함이 결국 이기는 길이란다.

 

 

 

 

사실 아이는

나이에 맞는 아이다움을 지니는 것이 제일 좋지.

엄마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아이까지 엄마의 나이값을 해야하는 것은 아냐.

 

 

다만 엄마는 나이가 많은 만큼

조금 더 지혜롭게

너희들의 육아에 중심을 잘 잡고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주면서

너희들을 이끌어가는 엄마가 아닌

반걸음 뒤에서 받쳐주는 엄마가 되려고 해.

 

 

 

엄마가 회사로 복귀하는 올 겨울부터는

동네모임에 참석하기가 힘들어지겠지?

그때까지 너희들과 좀더 즐겁게 지내야할텐데...

 

엄마가 선택한 즐거울 수 있는 방법.

 

우리는 친구들과는 달리

유치원을 제외한 어떤 학습도 하고 있지 않아.

다만 열심히 놀이터를 지키고 있지.

 

동네모임을 통해 어떤 사교육이 유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엄마와 아빠는 서로 대화를 하며 중심을 잡고 있어.

 

믿는 만큼 자라주고 있는 너희들을 보면서 말야.

 

생각을 표현함에,

생활습관을 배움에,

어울려 뛰어놀기에,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휴직으로 보낸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더 짧게 남은 지금.

남은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낼 고민을 함께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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