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기 위한 열다섯가지 제안이 나와요.
남편이 쓰윽 한번 훓어보더니 우리 애들 페미니스트로 키울거냐고 묻네요.
사실 그러고 싶습니다. 양성평등을 위하여! 남편 앞에서는 "나부터 페미니스트가 될거다"라고 대답했네요.
페미니스트는 쎈 언니들만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제가 쎈 언니가 되어 가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제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네요.
첫번째 제안
충만한 사람이 될 것 (p17-20)
미국의 선구자적 언론이 말린 샌더스 - 베트남전 당시 현지에서 보도한 최초의 여기자이자 한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는 후배 언론인에게 이런 말을 했어. "일하는 엄마라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마. 너는 네 일을 사랑하고,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네 아이에게도 굉장한 선물이야"
나는 이 말이 정말 현명하면서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해. 네가 네 직업을 사랑할 필요도 없어. 네 직업이 너에게 주는 것만 사랑하면 돼. 일하기와 돈 벌기에서 오는 자신감과 충족감 말이야.
네 시누이가 너는 집에 있는 '전통적인'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맞벌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추디가 벌지 않냐고 한다는 얘기는 놀랍지도 않아.
사람들은 뭐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을 때 선택적으로 '전통'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하지 (중략)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 초보 엄마가 반드시 우는 아기 달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건 아니야. 네가 모든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책을 읽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다른 부모들한테 물어보고, 아니면 그냥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만한 사람으로 남는 것에 더 신경 써.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 너의 기본적인 욕구들을 채우도록 해.
그리고 그걸 '만능'이라고 생각하지 마. 우리 문화에서는 '만능'인 여자들을 칭송하지만 그 칭찬의 전제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아. 나는 '만능' 여성에 대한 논쟁에는 관심이 없어. 왜냐하면 그것은 육아와 가사를 여자만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논쟁이기 때문이야. 나는 거기에 절대로 반대해. 가사와 육아는 성 중립적이어야 하고, 우리는 여자가 '만능'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바깥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부모들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