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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 서른 다섯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원래 양력 생일을 치뤄 왔는데, 친정 어머니께서 이번부터 음력 생일을 쇠라고 하셔서 남편이 이렇게 떡케이크를 준비해 놓았더군요. 생일때 생크림 케이크를 사서 촛불을 끄곤 했는데, 이번엔 떡케이크로 했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떡을 나눠먹고, 절반은 회사로 가지고 와 부서 사람들에게 나눠드렸더니 맛있게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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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와 남편, 이모님께서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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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께서도 생선도 굽고, 계란 부침 요리도 하시고 진수 성찬으로 아침 상을 마련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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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동한 것은 남편이 직접 끓여 놓은 미역국. 저희 남편은 음식 솜씨가 참 좋아요. 제가 한 음식보다 남편이 한 음식이 더 맛있어요. 이번 생일때 만들어준 미역국도 어찌나 맛있던지요. 남편은

미역국, 케이크와 함께 봄옷을 사놓았더군요. 반짝거리는 파스텔 블루톤의 점퍼였는데 맘에 들었답니다. 남편이 저를 위해 카드를 팍팍 긁는 바람에 다음달 가계 경제가 걱정됐지만, 그래도 저는 기분좋게 선물을 받았답니다. 저는 남편이 사다주는 옷은 주구장창 잘 입습니다. 남편이 그 옷을 고른 정성과 마음이 너무 고맙고 이뻐서요. 지난 겨울에도 남편이 사다준 겉옷만 입고 다니니, 친정엄마께서 "넌 그 옷 밖에 없냐"고 말씀하시더군요. 흐흐. 저는 이런 식으로 남편에 대한 제 사랑을 표현합니다.

 

누군가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했나요? 서른 다섯이 된 저는 잔치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두 아이가 제 곁에 있고, 이렇게 미역국을 직접 끓여주는 남편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육아 관련 기사도 쓰고 있고, 베이비트리 관련 각종 일들도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베이비트리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 분들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더 깊어지고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른 다섯번째 맞는 제 생일을 맞으며, 다시 한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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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도 정돈하고 파마도 했습니다. 사실은 이날 샤랄라 블라우스를 사면서 남편 모르게 카드를 긁었지요. 봄바람이 제 마음에 살랑살랑 불어 머리한 김에 샤랄라 블라우스를 샀는데, 거기에다가 남편이 파스텔 톤의 겉옷까지 사주는 바람에 따뜻한 봄이 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그 옷 입고 베이비트리 `책 읽는 부모 1기'들을 만나볼까 생각중입니다. ^^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반응들이 너무 좋더군요. 흐흐. 역시 사진은 조명발이 필요합니다. 마트의 백열등 조명 밑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주 예쁘게 나왔지요?

 

속닥속닥 게시판에 너무 서평 위주 글들이 많이 올라와 저도 오랜만에 제 생일 이야기 슬며시 꺼내봅니다. 여러분의 생일은 어떠신가요? 생일날 어떤 이벤트를 하시나요? 저는 이날 아침 짧은 파티를 하고 평소대로 열심히 기사쓰고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주다 평화롭게 잠을 잤습니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생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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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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