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르릉~" 오랜만에 듣는 아침 알람 소리.
늦잠을 자는건 아니지만 적당히 아침 준비할 시간을 남겨두고 잠에서 깬다.
바쁘게 시작하는 하루. 그래도 괜찮았다. 아이들을 보내고 쉬면 되니까.
적어도 아침은 먹여서 보냈으니 매일 아침이 성공적인줄 알았다.
그러다 분주한 내 아침시간을 바꾸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블로그 이웃들의 아침일기를 보면서 도전의식이 생긴것이다.
보통 아이들 등교시간보다 한시간 빠른 7시 30분에 기상을 했던 나와는 달리,
5시 즈음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은, '미라클 모닝'을 신천하고 있었다.
뭐 대단한 일을 하는걸까 들여다보니 명상, 확언, 상상하기, 책읽기, 글쓰기 등이었다.
일찍 일어난것에 비해 대단한것을 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런 행동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바로 혼자만의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때 내게 큰 울림이 있었다.
'매일 아이들이 빨리 안잔다고 불평했었지. 아이들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도,
가만히 생각에 잠길 시간조차 없다고 불평했었지. 아침을 나 혼자 빨리 시작했더라면
그 시간은 모두 내 것이었는데, 왜 진작 시작하지 못했을까?'
깨달음을 얻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백개의 지식이 있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없는것과 같은 것이지 않을까? 오늘 5시 반에 알람을 맞추고, 뒤척이는 막내를 좀 더 재운뒤 7시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앉아서 눈을 감고 잠을 깨운 뒤 다이어리를 펴고 어제의 일기를 보았다.
다음날 할 일 3가지를 다이어리에 적어두는 습관 덕분에
드디어 나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오랜만에 가지게 되었을때, 당장 할 일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습관을 가지게 된 것도 어떤 계기로 바로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작은것이라도 차곡차곡 쌓이니 어느새 내 것의 일부로 자리잡았기에 뿌듯했다.
아침잠을 포기했을 뿐인데.. 하루 중 얻기 어려운 '자유'라는 시간을 얻었으니,
꽤 큰 소득이었다. 나에겐 세 아이가 있는데 셋째는 기관에 다니지 않으니 24시간 아이와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자유'란 내게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셋째가 클 만하니 다다음달이면 넷째가 태어난다. 다시 잠이 부족하고 먹이고, 재우는 하루가 반복되겠지.
피곤해서 알람소리를 못 듣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때쯤이면 아침의 자유에 익숙해졌을테니, 신생아를 키우느라 더 '자유'에 간절해졌을테니, 아침에 홀로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오늘도 성장을 위해 한걸음 달려갈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