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그러니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을 나는 다 못 따라간다. 그녀들이 부럽기도 하면서도 나는 엄두도 못내는 일이다.

여섯살 현이는 온 종일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무언가를 요구한다.

 

점심시간이 될쯤. 젖먹이는 애미니 배가 벌써 고파 부지런히 밥을 먹고 싶지만 황소마냥 저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여섯살 현과 네살 준이다.  몇분경 식사 준비하면 어떠니? 우리 몇 분까지 정리할까? 함께 약속 한 시간인데도 책 정리 하다말고 다시 책 보고, 식사 준비하다가도 4개월 성민이가 귀엽다고 쪼르륵 달려가고 요지부동일때도 있다.  온 종일 세아이와 지내다보면 사소한 일로 애가 탈때가 많다.

 

 

 

2012. 7.6 수

도서관 다녀오니 벌써 점심이다.

감자 깎아서 굵직하게 썰어 접시에 담아 놓고, 양파 까서 반으로 나누어 담아 놓았다. 덥썩 현, 준이 걸렸다. 저도 요리하고 싶다며 제 각각 알아서 찾아간다. 엄마는 고단수야! 꾀어내는 재주에 내가 감탄하게 된다. 애미가 되니 상냥한 토끼도 되어 보고, 금방이라도 잡아 먹을 듯한 산짐승도 되어본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도 내게 여유가 생겼다.나는 양파껍질이랑 달달 볶은 멸치로 육수 팔팔팔 끓였다. 멸치 육수에 들깨 가루 체에 받쳐 곱게 풀어 준비하고, 생협 수제비 해동한 거 내어 놓고 성민이랑 웃고 놀았다.

애미 혼자 열심히 실력 발휘하며 떡 하니 차린 상보단 함께 누리는 기쁨을 맛보며 즐겁게 식사 준비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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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미나게 하고 싶은 일을 했으니 해야할 일도 있는법. 두말 않고 저 스스로 깨끗히 씻는다.

 

저 먹었던 그릇 설거지까지 한다. 식사 마치고 함께 무슨 일을 하니 늘 심심할 시간조차 없다. 그러니 하루가 짧게 느껴지리. 현. 준이가 씻은 그릇이며 수저도 내색하지 않고 살짝 다시 씻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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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현이 이유식할때 물을 반 스푼씩은 입 축이라고 먹였다. 하지만 반찬을 만들어 내어놓을 그 어느날부터는 식사할 때는 물을 내어 놓질 않았다.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 보리차 한 잔으로 입을 축인다. 물은 늘 많이 마시도록 개인 주전자도 준비 해 두었다. 감기라도 들면 1l이상 마시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식사 직전, 후로 살짝 목 축임정도야 괜찮겠지만 식사 중 물을 마시는 것은 백해무익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린 아이들이 씹기 힘들거나 대충 씹고 넘기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또 매운 음식을 먹을 경우에도 물로 다스린다.

우리집 경우엔 식간에 주로 물을 많이 마신다. 나 또한 마시기를 그 때에 권한다. 네살배기 준이는 퍽퍽한 음식을 먹어 막혔던 목을 물 대신 국물로 한다. 혹은 반찬으로 대신한다. 씹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위, 대장처럼 소화기관도 건강하도록 한다. 또한 씹는것과 두뇌 자극은 밀접한 영향이 있다. 

매운 음식이라도 먹을때면 미리 맵다 알려주고 먹을 의지를 분명히 확인하기도 한다. 그래도 참고 먹기라도 하면 밥이나 담백한 찬을 먹기를 권한다. 김치를 씻어주기 보다는 백김치를 담궈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혹여 고춧가루가 많이 묻어 내 입에 맵기라도 하면 아이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살짝 걷어내고 먹기 좋게 잘라주었다. 

물을 마시면서 식사를 하면 헛 배가 불러 먹어야할 적당한 양을 다 먹지 못한다.

 

 

 

 

 

 

애미 손이 다 못 미치니 안타깝다.

낮잠 자고 산책간다며 저 스스로 옷을 입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내 눈에 눈물이 고이니 미안하다. 네살배기 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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