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은 신종플루, 가을되니 또 오네요

조회수 12292 추천수 0 2010.10.05 10:52:48

지난해같은 대유행 오진 않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자리잡아

만성질환자·노인 우선 접종을 생후 6개월 이상 아이도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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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신종플루’에 4명이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다시 신종플루 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는 이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일반적인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지난 8월에 마찬가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마다 가을철부터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평소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평소보다는 조금 심한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폐렴 등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위생습관과 함께 예방접종을 잘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신종 플루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의학계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플루는 이제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보고 있다. 실제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공식 명칭도 ‘인플루엔자 에이(A) 캘리포니아(California)’로 바뀌었다. 이는 인플루엔자에 의한 유행성 독감은 보통 유행이 시작된 곳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여온 관행에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나 세계보건기구 역시 신종 플루를 올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유행할 수 있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가운데 한 종류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비상위원회는 신종 플루에 대해 전체 인구의 20~40%가 감염된 뒤 대부분 치료가 돼 면역력을 가지게 됐고, 많은 국가들에서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 가을부터 인플루엔자 에이 캘리포니아 독감을 비롯해 인플루엔자 에이치(H)3형, 비(B)형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 세 가지를 방어할 수 있는 예방접종을 준비하도록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올 가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올 가을에는 지난해와 같은 신종 플루의 대유행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며 “예년의 인플루엔자에 대해 준비했던 것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중심으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습관과 예방접종을 잘 챙길 필요가 있고 준비된 예방접종량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270명 가량이 숨져, 평소 유행하는 다른 인플루엔자 종류보다 그 독성이 낮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만성질환자·노약자부터 예방접종을


지난해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때 정부는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부터 예방접종을 한 바 있다. 학생들이 더 취약하지는 않지만 감염확산을 줄여 유행을 되도록 빨리 끝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폐, 심장, 간, 신장 등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당뇨, 면역저하질환, 암 등을 앓고 있는 이들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또 65살 이상 노인, 생후 6개월~만 5살 미만 아이, 임신부 등도 이에 속한다. 이들은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인 폐렴 등이 보통 건강한 사람들에 견줘 더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나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이들도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나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닭·오리·돼지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 등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이들인 19∼49살의 건강한 사람들도 신종 플루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고 싶다면 보건소를 찾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임신부도 예방접종 챙겨야


 임신부의 경우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보통 사람보다 폐렴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선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플루 대유행 시기에도 임신부의 예방접종률은 올해 2월 초까지 30% 가량이었다.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한정열 제일병원 마더세이전문상담센터장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임신부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꼭 챙겨야 한다”며 “지금까지 예방접종으로 태아의 기형이 늘어났다는 근거는 없고 미국의 기형학회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출산할 아이는 생후 6개월까지는 예방접종 대상이 되지 않다는 점도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꼭 챙겨야 하는 이유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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